[영상=정소영 기자]
[KJtimes TV=정소영 기자]“지난 6월 22일 택배기사과로사방지를 위한 사회적합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롯데택배는 택배 분류인력을 극히 일부에만 투입하고 있어 대부분 롯데터미널의 분류는 여전히 택배노동자들의 몫이다. 또한 34도 이상 폭염이 연일 계속됨에도 롯데택배는 터미널에 선풍기조차 제대로 가동할 수 없는 비인권적 노동환경을 방치하고 있다.”
지난 26일 한국노총전국연대노조 택배산업본부(이하 택배노조)는 롯데택배 본사 앞에서 롯데택배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 분류인력 조속투입과 비인권적 노동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이에 롯데글로비스측은 입장문을 통해 “사회적 합의기구 합의안을 철저하게 이행하고 있다”면서 “열악한 시설과 인프라를 개선을 위해 현재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노동환경이 열악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택배기사 휴게실에 냉난방기가 완비돼 있으며 환풍기·선풍기도 정상 가동되고 있다면서 노조의 주장을 반박했다.
하지만 택배노조는 “사측은 노조 측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 보도자료를 뿌리고 문제가 없다는 내용을 발표했다”면서 “과연 문제가 없을까”라고 반문하고 롯데택배 은평물류센터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택배노조는 “택배시장 점유율 2위인 롯데택배의 비도덕적이고 비인간적인 행위를 고발 하려고 한다”며 “2차 사회적 합의에도 불구하고 롯데터미널의 (택배) 분류는 여전히 택배노동자들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택배노조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업계 2위로 올라선 롯데택배사의 열악한 터미널 시설환경도 고발했다.
택배노조는 “서울 모 물류센터는 170여 명 기사가 화장실 7칸으로 사용하고 있고 상수도를 설치하지 않아 수년간 기사들은 옆 개천에서 끌어다 쓴 물로 세안하고 양치를 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어 “한여름 지하2층에서 더위와 싸워가며 작업하고 있지만 주변 건물들의 소음 민원이 들어오는데도 롯데택배는 환풍기조차 틀지 않고 있다”며 “매연, 미세먼지들, 사람들이 내뿜는 비말 등을 모두 기사들이 마시고 있는 형국이다. 본인들이라면 이런 환경에서 근무 할 수 있겠는가”라고 일갈했다.
이들은 또 일부 물류센터는 냉난방 시설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면서 열악한 노동환경을 폭로했다.
택배노조는 “최근 한낮에 35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지만 지하에서는 대리점에서 마련한 선풍기 몇 대만 돌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