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코로나19가 생활 전반을 바꾸고, 기업 경영의 방식까지 바꾸고 있다. 근무 방식 등의 변화까지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데 노동시간이 비교적 긴 편에 속하는 우리나라 직장인의 피로도는 줄었을까.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1,339명에게 ‘코로나19 이후 피로도’에 대해 설문조사 결과 82.4%가 ‘피곤함을 더 느낀다’고 답했다. ‘기존보다 피곤하지 않다’는 17.6%에 그쳤다.
코로나19 이후 더 피곤한 이유는 심리적 이유가 컸는데, ‘사회적 불안감으로 그냥 몸이 피곤함’(46.9%, 복수응답)을 느끼는 이들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오래도록 지속된 방역조치로 인해 ‘규칙적인 운동 부족으로 면역력 약화’(31.2%), ‘외출 부족으로 우울해서’(30.7%)가 뒤를 이었다. 급격한 경제 침체로 인해 ‘코로나19로 경영위기 때문에 불안해서’(26.5%), ‘회사에서 처리할 일이 오히려 많아짐’(26%), ‘인원부족으로 무리한 업무량 요구’(22.5%) 등의 피곤함도 있었다.
이들의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으로 OECD 회원국의 평균 수면시간인 8시간보다 약 2시간이 적다. 평소 느끼는 피곤 지수는 1~10점 기준으로 10점이 가장 높은 피곤함이었을 때, 평균 7점으로 집계됐다. 상당한 피로감을 매일 느끼고 있는 셈이다.
직장인들이 피곤함을 느끼는 가장 큰 원인은 ‘장거리 출근길’(26.7%)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보수적인 조직문화’(20.2%), ‘상사와의 부딪힘’(11.1%), ‘직장 내 지나친 개인주의’(10.8%), ‘직장동료와의 갈등’(7.6%), ‘불필요한 야근 및 회식’(6.6%) 등이 있었다.
코로나19가 근무 방식을 바꾸면서 재택근무, 스마트 오피스 등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근무방식의 변화가 피로도에 영향을 줄까.
전체 응답자의 70.8%가 ‘재택근무로 피곤함을 느낀적은 없다’고 답했다. 장거리 출퇴근이 피로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재택근무로 인해 오히려 피곤함이 줄었다고 느끼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10명 중 3명 정도(29.2%)는 재택근무 등으로 인해 더 피곤하다고 느꼈는데, ‘근무공간과 개인공간 분리가 안 돼서’(51.7%, 복수응답)가 가장 큰 문제였다. 다음으로 ‘메신저 즉시 응답을 요구해 컴퓨터 앞을 떠날 수가 없어서’(35.3%), ‘쓸데없는 일일보고/업무보고가 더 늘어나서’(31.2%) 등이 상위에 올랐다.
한편, 직장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휴식 유형은 ‘여행’(24.3%), ‘TV 시청(넷플릭스/웨이브 등)’(18.8%), ‘아무 것도 안 하는 것’(17.4%), ‘수면’(16.3%)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