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으나 주식시장에는 이미 휴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는 분위기다. 물론 휴전 이후에도 강달러, 지정학적 리스크,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등의 이슈는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이나 기대감 또한 조금씩 살아나는 추세다. 그러면 전쟁 리스크 해소 시 유망 섹터는 어떤 것일까.
21일 KTB투자증권은 조선업종의 신조선가는 LNG선을 중심으로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러면서 카타르와 말레이시아 사전 예약을 포함하면 조선사들의 2026년 LNG 인도슬롯도 거의 다 팔려간다고 전하고 있고 슬롯이 희박해짐에 따라 투기 발주도 붙고 있지만 한국 조선사들은 최대 60척의 LNG선을 건조할 수 있을 뿐 캐파 확대도 어렵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KTB투자증권은 지난주 신조선가지수는 제자리였지만 울트라막스 컨테이너선 선가는 12주 연속 올라 199백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LNG선 신조선가는 18주 연속 상승을 마치고 219백만 달러를 제자리를 기록했지만 한 주 쉴 뿐 또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같은 날, SK증권은 2차전지 업체들에게 드리운 세 가지 리스크는 정점을 지났다며 2차 전지 산업에 대한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이는 유럽 완성차 가동률 하락으로 전기차 공급 부진과 중국 코로나19로 인한 락다운으로 전기차 수요 감소는 3~4월이 피크일 것이라는 예상에 기인한다.
SK증권은 한국 셀 3사들의 1분기, 2분기 수익성은 좀 더 보수적으로 봐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소재업체들은 전기차 수요가 영향을 받지 않는 한 판가 전가가 이뤄지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2차전지 소재주 탑픽으로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천보[278280]을 꼽았다.
이날 유진투자증권 러시아가 촉발한 에너지 안보 위기가 해상 풍력 설치 확대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풍력업종에 대한 매수를 제시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수급 불안이 커지면서 주요 국가들의 풍력 확대 발표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유진투자증권은 EU가 2030년까지 480GW의 풍력을 신규로 설치하겠다고 발표했고 올해부터 연평균 53GW의 설치를 하겠다는 목표인데 이는 2021년 연간 설치량 17GW 대비 3배에 달한며 육상 풍력은 인허가 절차를 축소하고 규제를 대폭 완화할 예정이고 특히 해상풍력은 많은 국가들이 목표량을 앞다투어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광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은 그리스 Capital Maritime으로부터 2800-TEU[D/F] 4척을 추가 수주했고 이로써 마리나키스는 이 회사에서 피더십만 13척을 건조하게 된다”며 “회사 측에서는 피더십 연속 건조 마진이 아주 좋다고 자평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CMA CGM으로부터 7400-TEU[D/F] 4+3척을 수주, CMA CGM은 3월 초에도 EPS를 통해 현대삼호중공업에 파나막스 컨테이너선을 3척 발주한 바 있다”면서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의 수주도 많은 만큼 시장점유율보다는 동북아 조선사 백로그가 길어지는 상황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전기차 수요 부진 우려까지 더해진 상황이었으나 이제는 이러한 우려는 주가에 많이 반영됐다고 판단한다”며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배터리 관련한 각종 메탈 가격들이 너무 부담스러울 정도로 급등 후 조정을 보이고 있고 자동차 생산 또는 판매의 차질도 메탈 가격의 더 이상의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 연구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우크라이나 이외의 생산처에서 가동률을 올리며 전쟁의 영향에서 벗어날 것”이라면서 “이번 코로나 19 대처는 무조건 락다운이 아니라 유연하고 짧은 락다운으로 이어지고 있어서 과거와 달라 보인다”고 판단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국가들의 풍력 확대 붐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보는 업체는 씨에스윈드[112610] 터키, 포르투갈, 베트남 공장에서 유럽향 풍력 타워를 공급하고 있다”며 “동국S&C[100130]는 미국향 타워의 수출이 증가하는 상태에서 국내 해상풍력 활성화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면서 “올 하반기 완공예정인 포항의 타워 공장에서 해상풍력과 육상용 대형타워의 납품이 시작되고 대만에 이어 유럽과 미국 북동부에서도 하부구조물 공급 주문이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