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생태 스토리

[후쿠시마 원전 사고 14년] 日어민·시민 365명, 오염수 해양투기 "제주 해녀에 사과"

제주에서 열린 '바다를 잇는 마음' 행사서 한일 시민 간 연대 다져
제주 해녀· 후쿠시마 할머니 "오염수 해양 투기 막아야" 맞손


[KJtimes=정소영 기자]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14주년을 맞아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가 재조명을 받고 있다. 현재 일본 내에서 오염수 해양투기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어민과 시민 수백여명은 일본 정부를 상대로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투기 중지를 요구하는 소송을 진행 중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서쪽으로 약45km 떨어진 후쿠시마현 미하루마치에 거주하는 오가와라 사키씨는 ‘더 이상 바다를 더럽히지 말아라! 시민회의(2014년 설립)’ 및 ‘오염수의 해양투기를 멈추는 운동 연락회(2023년 설립)’에 참여하며,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를 멈추기 위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오가와라씨는 어민과 일본 시민 365명이 2023년 9월 후쿠시마지방법원에 제기한 ‘ALPS처리오염수 금지소송’에 원고로 참여하고 있다. 그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는 심각한 문제이며, 반드시 멈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소송에 원고이자 NPO ‘해피아이드 네트워크’ 대표 스즈키 마리씨는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 약 60km 떨어진 후쿠시마현 스카가와시에 살고 있다. 일본 내 어린이와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갑상선암 건강검사 등 방사능으로 인한 건강 불안을 줄이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스즈키 마리씨는 “우리는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계속 묻고 있다”고 말했다.

2023년 9월,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ALPS처리오염수 금지소송단’의 공동대표인 카이도 유이치 변호사는 “오염수 방류는 환경을 파괴하고, 인간과 해양 생물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삼중수소 만으로도 문제이지만, 특히 ALPS 처리 오염수에는 여과되지 않는 방사성 물질이 포함돼 있으며, 생선 뼈에 축적되는 스트론튬이 특히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또한 “일본 정부는 물고기의 방사능을 측정할 때 뼈를 제외한 살만 검사해 ‘안전하다’고 발표하는 등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ALPS처리오염수의 해양투기는 런던 조약에 위반되는 불법행위이므로 일본 시민들, 특히 후쿠시마 주민들은 강하게 일본 정부와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후쿠시마 할머니들의 사과 "바다로 연결된 여러분께 미안합니다"

이들은 지난 4일 그린피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헌법소원 변호단, 탈핵법률가모임 해바라기가 공동 주최해 제주시 한경면 종합복지회관에서 열린 ‘바다를 잇는 마음: 제주해녀와 후쿠시마 할머니의 만남’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행사에서 후쿠시마 할머니들이 제주 해녀들에게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오가와라 사키 씨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는 심각한 문제이며, 반드시 멈추어야 한다”며 “제주해녀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일본 생활뉴스 커먼즈 기자이자 이번 만남을 주선한 오카모토 유카씨는 “처음에는 단순히 해녀 문화에 관심이 있었는데, 다큐멘터리 ‘마지막 해녀들’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특히 해녀들이 후쿠시마 오염수에 반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일본에서 오염수를 막지 못한 것이 정말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만남은 단순한 교류가 아니라, 시민들을 희생시키는 한일 양국 정부에 맞서 연대를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바다는 국경을 넘어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바다의 변화를 우려하는 제주 해녀들

이번 행사를 위해 제주 고산리 어촌계와 조천면 북촌리 해녀 7명이 참석했다.

애플TV 다큐멘터리 ‘마지막 해녀들’에서 2023년 제네바 UN 인권이사회에서 증언한 장순덕 해녀는 “다큐멘터리를 촬영할 때만 해도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바다는 내 생업이자, 후손들에게 깨끗하고 아름다운 바다를 물려주고 싶은 소중한 삶의 터전”이라며, “전 세계가 오염수 해양 투기에 반대하는 만큼, 정부가 직접 나서서 보다 책임 있는 해결책을 찾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해녀들은 오염수 문제뿐만 아니라 기후위기로 인한 바다 환경 변화에도 깊은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제주 바다에서는 수온 상승으로 인한 해조류 감소, 해양 생물 생태 변화, 어획량 감소 등 기후위기의 직접적인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박인숙 (고산리 어촌계 해녀)는 “작년만 해도 바다에 들어가면 몸, 감태, 톳이 많았는데, 올해는 톳도, 몸(자반)도 하나도 없다. 바다가 하얗게 다 말라버렸다”며 “소라도 먹을 게 없으니 힘이 없다. 17살 때부터 바다에 의지하고 살았는데, 이렇게까지 달라지는 걸 보니 너무 참담하고 기가 막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혼자서는 힘이 없지만, 일본과 한국의 시민들이 함께 협력한다면 달라질 수 있을거라 믿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희순 (조천면 북촌리 해녀)는 “요즘 바다가 왜 이렇게 변하는지 알 수 없다. 오염수 때문인지, 여름이 너무 더워서 그런 건지, 예전에는 우뭇가사리, 톳 등이 많았는데, 작년에는 보이지 않았다. 수온이 올라서 그런 걸까, 오염수의 영향도 있는 걸까”라며, “우리 제주도만 이런 피해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기 어렵다. 우리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 국가적으로 해결책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인홍 (고산리 어촌계 해녀)는 “바다가 불타버린 산처럼 하얗게 변해 버렸다. 불이 타면 재난이라고 하지만, 바다의 변화는 재난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우리는 이미 바다가 무너지는 걸 체감하고 있는데, 아무도 이 현실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내 자식들을 먹여 살릴 수 있었던 바다로 다시 되돌릴 수 있다면, 나는 얼마든지 손을 보태고 싶다”고 덧붙였다.

법률 전문가들 '일본 정부·도쿄전력의 불법성' 지적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인 카이도 유이치 변호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한국 시민들과도 손을 잡고 일본정부와 도쿄전력의 폭거를 멈추고 싶다”라고 전했다.

민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헌법소원 변호단 단장이자 탈핵법률가모임 해바라기 김영희 변호사는 한국에서 진행 중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헌법소원에 대해 설명했다. 김영희 변호사는 “일본 정부는 지하수 차단을 통해 방사성 오염수 발생을 막을 수 있음에도 해양 투기를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녹아내린 핵연료를 꺼내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일본 정부가 방출을 중단하지 않는 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는 끝없이 계속될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의 시민들이 힘을 모아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를 멈출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행사 말미에 후쿠시마 할머니들은 7전 8기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오뚜기와 해양 생물이 그려진 기념품을 제주 해녀들에게 전달했다. 이에 화답하며 제주 해녀들은 바다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들의 연대를 의미하는 태왁 열쇠고리를 건냈고, 서로 손을 맞잡으며 깊은 연대의 뜻을 나누었다.

한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14년이 지났지만,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여전히 단 한 차례의 공식적인 사과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행사에서 후쿠시마 할머니들은 제주 해녀들에게 직접 사과의 뜻을 전하며, 오염수 해양 투기를 막기 위해 함께 연대할 것을 약속했다.








[현장+] 30대 코스트코 노동자 일터에서 사망…노조 "3년째 열악한 근로환경 답보"
[KJtimes=정소영 기자] 지난 19일 코스트코 하남점에서 카트관리 업무 중이던 30대 노동자 A씨가 의식을 잃고 동료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에 이르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마트산업노동조합(이하 마트노조)은 지난 23일 오전 10시 20분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 개최하고 고용노동부의 제대로된 재해조사 시행과 코스트코의 열악한 근로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이날 마트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번 사건이 발생한 코스트코 하남점은 비슷한 매출의 상봉점보다 적은 인력을 유지하며 한 직원이 여러 업무를 돌아가며 하는 이른바 ‘콤보’라 칭하는 인력 돌려막기로 직원들을 고강도 업무에 내몰고 있다”며 “A씨 역시도 계산대 업무에 이어 카트관리 업무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인력 쥐어짜내기 문제뿐만 아니라 재해 현장에는 고온환경에 대한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 휴게시간과 휴게시설, 앉을 수 없는 장시간 계산업무, (A씨) 사고 당시 적절한 응급조치 여부 등 (고용노동부) 조사를 통해 재해의 연관성을 자세히 따져보아야 할 사고 요인이 산적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애매한

"임신·자녀육아기 근로자 유연근무, 더 크게, 더 넓게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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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지금] 증권사들이 '한국전력' 바라보는 시각…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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