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심상목 기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형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과의 소송과 관련해 “개인감정을 좀 드러내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2일 이 회장은 유럽 시장 점검을 위해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자리에서 이 같이 밝히고 “앞으로 소송 문제에 대해서는 일체 관여하지 않고 전문가한테 맡기고 나는 삼성그룹을 키우는 데만 전념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출국은 시작으로 스페인을 비롯해 4주간 유럽 수개국을 둘러본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그는 “세계적으로 다 불경기지만 특히 유럽이 문제가 많아서 그 상황을 직접 보고 들으러간다”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의 출국 전날, 일부 언론을 통해 삼성이 법원에 제출한 준비서면이 외부로 공개됐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진행 중인 재판에 대해서는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답변서 내용이 일부 잘못 인용되고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특히 “답변서 중 ‘삼성전자 주식 중 상속 재산은 하나도 없다’는 내용은 문제의 주식이 모두 상속재산이라는 특검 당시 결론과 다르다”는 보도에 대해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의 경우 선대회장이 물려준 형태 그대로 남아있는 주식은 없고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주식 명의인이 모두 변경됐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삼성 특검도 삼성전자의 주식이 수도 없이 매도 매수된 사실을 확인하고, 그 과정에서 세금이 납부되지 않은 것에 대해 양도소득세 1128억원을 포탈한 혐의로 기소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또 “특검 때와 입장이 달라진 것은 전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건희 회장과 이맹희 회장 측간 1조원대 상속 재산을 둘러싼 소송의 첫 재판은 오는 30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