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Jtimes=정소영 기자]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이 다가오며 스마트폰 화면부터 지하철·버스 광고판까지 온통 세일 문구가 뒤덮은 가운데 과잉 소비가 가져오는 환경적 부담이 다시금 논란이 되고 있다. 평소 없어도 잘 지냈던 제품들이 유난히 눈에 들어오고, 소비자들은 어느새 결제창을 넘기는 경험을 반복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충동적 소비가 단순한 지출 증가를 넘어 지구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남기고 있다고 지적한다.
가나 아크라 외곽 덴수강 상류 습지에서는 매립된 의류 폐기물이 산처럼 쌓여 있다. 현장을 찾은 마이크 아난 기자는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습지가 폐의류로 오염돼 생태계가 위협받는 상황을 기록했다. 해당 지역은 전 세계에서 수거된 중고 의류가 대량으로 반입된 뒤 재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대표적인 피해 지역으로 꼽힌다.
문제는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이 같은 폐기물의 양이 더욱 늘어난다는 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택배 운송량이 급증하면서 탄소 배출이 크게 증가하고, 단 한 번 쓰이고 버려지는 포장재는 해양과 매립지로 흘러가 환경 부담을 가중시킨다. 환경단체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쓰레기 더미는 커지고 있다"고 경고한다.
◆화려한 광고의 홍수 속 불필요한 생산과 폐기의 악순환 반복
이에 그린피스는 올해도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 Buy Nothing Day)'을 소비자에게 제안했다. 화려한 광고의 홍수 속에서 단 하루만이라도 '사지 않는 선택'을 통해 불필요한 생산과 폐기의 악순환을 끊어보자는 취지다. 단체는 "하루의 선택이 패션 산업과 물류 체계에 장기적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글로벌 패션 산업은 매년 1000억 벌이 넘는 의류를 새로 생산하며, 그 중 상당수는 짧은 사용 후 폐기물로 전환된다. 가나에만 매년 15만 2600톤의 의류 폐기물이 유입되고 있으며, 이는 현지 환경을 넘어 글로벌 순환경제 체계에도 부담을 주는 수준이다.
그린피스는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대신 패스트패션 문제 해결을 위한 캠페인 후원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단체는 "새로운 물건을 더 사는 대신 이미 소중한 자연을 지키는 소비가 있다"며 "기후위기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활동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지구를 보호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린피스는 시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바다·숲·기후를 위한 활동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단체는 "깨끗한 환경이 온라인 쇼핑처럼 하루 만에 집 앞에 도착할 수는 없지만, 꾸준한 캠페인은 전 세계 곳곳에서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지구를 위한 행동에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