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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613만 시대…'AI·디지털' 쓰는 가게 27% 급증

창업비용은 줄고 디지털은 늘었다…소상공인 경영 방식 바뀐다
"골목상권도 데이터 시대"…AI·스마트 기술 도입 1년 새 9.2%p 확대

[KJtimes=김은경 기자] 골목상권에도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경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 판매와 스마트 주문·결제 시스템, 경영관리 소프트웨어 등 디지털 기반 운영을 도입한 소상공인이 1년 새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13일 발표한 '2024년 기준 소상공인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소상공인 기업체 수는 613만4000개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596만1000개보다 늘어난 수치로, 자영업 기반 경제가 여전히 확대 흐름을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종사자 수도 961만명으로 전년 955만1000명보다 증가했다. 다만 기업체당 평균 종사자 수는 1.57명으로 전년 1.60명보다 소폭 감소해 '소규모 자영업' 구조가 더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소상공인 정책 수립을 위한 국가 통계로, 중소벤처기업부가 매년 실시하는 대표적인 실태조사다. 제조업, 건설업,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 11개 주요 업종 약 4만개 업체를 대상으로 현장 조사와 비대면 조사 방식이 병행됐다.

업종별 기업체 분포를 보면 도·소매업이 210만개로 전체의 34.2%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이어 부동산업 86만2000개(14.0%), 숙박·음식점업 79만6000개(13.0%) 순으로 조사됐다. 종사자 규모 역시 도·소매업이 303만900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숙박·음식점업 142만3000명, 제조업 126만3000명, 건설업 107만7000명, 부동산업 104만7000명 순이었다.

무엇보다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 속도다. 디지털 또는 스마트 기술을 활용하는 소상공인 비중은 전체의 27.2%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무려 9.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골목상권에서도 온라인과 데이터 기반 경영 방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골목상권에도 확산되는 'AI·디지털 경영'

디지털 기술 활용 방식도 다양해졌다. 소상공인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디지털 기술은 온라인 판로로 49.0%를 차지했다. 이어 매장관리 시스템 34.4%, 경영관리 소프트웨어 19.6%, 스마트 주문·결제 시스템 15.2%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온라인 판매 확대를 넘어 AI 기반 데이터 분석과 자동화 기술이 소상공인 경영에 스며들고 있는 흐름으로 평가된다. 온라인 주문·결제 시스템과 매장관리 솔루션이 확산되면서 매출 데이터 분석, 재고 관리, 고객 관리 등이 디지털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상점에서는 고객 소비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마케팅이나 자동 주문 시스템 등 AI 기술 활용 사례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창업 환경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2024년 기준 평균 창업비용은 8300만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2023년 8900만원보다 600만원 감소한 규모다. 창업자가 직접 부담한 비용도 5900만원으로 전년 6400만원보다 줄었다. 창업 비용 부담은 완화되는 반면 디지털 기반 경영 방식이 확산되면서 비교적 적은 자본으로도 창업이 가능한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창업 동기를 살펴보면 '자신만의 사업을 직접 경영하고 싶어서'라는 응답이 65.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수입이 더 많을 것 같아서'가 18.1%, '임금근로자로 취업이 어려워서'가 15.8%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영 환경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큰 것으로 조사됐다. 소상공인이 체감하는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경쟁 심화가 61.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원재료비 상승 49.6%, 상권 쇠퇴 33.5%, 보증금 및 월세 부담 28.6%, 최저임금 상승 17.5%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번 조사부터 소상공인 통계의 데이터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매출과 영업비용 등 재무 항목을 설문에서 제외했다. 대신 국세청 자료와 금융권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통계 체계를 개선했다. 관련 법적 근거가 되는 '소상공인기본법' 개정안은 3월 1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를 통과했다.

이병권 중소벤처기업부 제2차관은 "앞으로 국세청 자료 기반으로 정확한 재무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민간 데이터 회사와 협력해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정책 효과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등 소상공인 통계의 데이터 기반을 크게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향후 소상공인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대상별 맞춤 정책 안내와 AI 기반 정책 분석 체계를 구축하는 등 데이터 기반 행정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는 단순 지원 정책을 넘어 디지털·AI 기술을 활용한 골목상권 경쟁력 강화 전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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