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이지훈 기자]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유럽 자동차 시장의 회복에 대비해 "품질 고급화로 미래를 준비하라"고 주문했다.
2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22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현대차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해외 임직원들에게 "유럽 시장이 회복의 기미를 보이는 지금, 생산에 만전을 기해 유럽 고객의 감성을 충족시키는 고품질의 자동차로 브랜드 신뢰도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정 회장은 "유럽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현대·기아차는 시장 점유율을 상승시키며 선전하고 있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뒷받침되지 않아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며 "이제는 질적인 도약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어 "유럽 전 임직원이 역량을 집중해 품질 고급화, 브랜드 혁신, 제품 구성 다양화 등을 추진, 앞으로를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아울러 생산라인 직원들을 격려하면서 "개발 과정은 물론 생산 현장에서도 완벽한 품질을 구현해 브랜드 혁신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며 "고객들이 원하는 때에 적시 공급할 수 있도록 생산 효율성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정 회장은 21일 전용기를 이용해 러시아로 출국했다. 작년 3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다시 유럽 현장 방문에 나선 것이다.
이에 앞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지난달 유럽 전략차종인 신형 i10의 양산 개시에 맞춰 현대차 터키 공장을 방문한 바 있어 오너 부자가 일제히 유럽 시장을 챙기는 모양새다.
정 회장은 이날 러시아 공장에 이어 슬로바키아의 기아자동차 공장까지 방문해 생산 현황을 둘러봤다. 또 23일(현지시간)부터는 현대차 체코공장,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판매법인인 유럽총괄법인과 기술연구소를 찾아 판매 전략을 집중점검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현장 점검과 함께 생산·판매법인 주재원, 현지 직원들과 부부 동반 만찬을 하고 임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했다.
정 회장의 이번 유럽 방문은 유럽 자동차 시장의 회복 움직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7월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해외 시장에 답이 있다"고 강조한 데 이어 해외 현장점검을 통해 재도약의 기반을 확고히 하기 위한 방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하반기 첫 방문지로 유럽을 선택한 것은 유럽 시장이 올해 바닥을 치고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