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이통사 3사의 영업정지로 국내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일이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는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출시일을 조정하고 있는 중이다. 오는 4월부터 5월 사이에 출시를 계획한 삼성전자의 ‘갤럭시S5’와 팬택의 ‘베가아이언2’, LG ‘G3’ 등이 그 대상이다.
이통사 3사는 이날부터 5월 19일까지 각각 45일간 영업정지에 들어가게 된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기간 동안 신규 가입과 번호이동이 금지되고 기기변경도 24개월 미만인 경우에는 불가능하다. 특히 기기변경과 번호이동을 통한 신제품 수요가 많은 만큼 스마트폰 제조사의 실적과 마케팅에 대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삼성전자는 이날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그랜드2’를 내놓는 등 다른 신제품 출시일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당초 계획에 맞춰 출시하면서 경쟁작들 보다 먼저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갤럭시S5'가 예정된 출시일인 11일이 아닌 5월께에 출시할 수 있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예정된 출시일에 SKT와 KT가 영업정지 중에 있는 상황이라 출시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것.
팬택은 지난해 ‘단언컨대’ 유행어를 만들어 내며 호평을 받았던 ‘베가아이언’의 후속인 ‘베가아이언2’에 대한 출시일을 당초 4월에서 5월로 미뤘다. 표면적으로는 경쟁업체의 출고가 조정 등을 이유로 들었지만 영업정지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LG의 경우 오는 5월 출시에 기대를 걸었던 'G3'가 경쟁작 출시 연기설로 인해 신제품 효과에 영향을 미칠까 경계하는 눈치다. 과열 경쟁을 피하기 위해 5월말이나 6월에 출시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 영업정지로 인해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면서 "신제품 효과를 누리기 위한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눈치싸움이 치열해질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