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이지훈 기자]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초대형 럭셔리 세단 EQ900이 9일 모습을 드러냈다.
제네시스는 이날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회사 주요 관계자와 정ㆍ관계 인사 1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EQ900의 출시행사를 열었다.
정 회장은 "EQ900은 세계 시장을 목표로 야심차게 개발한 최첨단 프리미엄 세단"이라며 "그동안 축적한 모든 기술력을 집약하고 최고의 성능과 품질관리로 탄생한 EQ900은 세계 최고급 명차와 당당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은 이번 신차 출시를 계기로 브랜드 가치를 혁신적으로 높이고 최첨단 기술을 확보해 미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더욱 우수한 품질로 고객 성원에 보답하고 국내 투자와 고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국가 경제에 공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Q900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한 초대형 럭셔리 세단 개발'을 목표로 현대차가 지난 2012년부터 프로젝트명 'HI'로 개발에 착수, 4년 동안 1천200명의 연구원을 투입해 완성한 야심작이다.
차명은 기존 초대형 플래그십 세단이 축적한 위상과 헤리티지를 존중해 에쿠스의 EQ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최상위 라인-업의 완성ㆍ절정을 의미하는 숫자 9, 최고급 세단의 차별적 위엄을 고려해 EQ900로 정했다.
EQ900의 외관은 제네시스 브랜드 고유의 대형 라디에이터그릴(크레스트 그릴)과 날렵하면서도 세련된 헤드램프의 조화로 자신감 넘치는 전면부, 후륜구동 기반의 구조와 비례를 긴 후드와 짧은 프론트 오버행으로 세련되게 연출한 측면부, 품격과 볼륨감이 돋보이는 범퍼에 세로 형태의 날렵한 리어콤비램프로 마무리한 후면부로 구성됐다.
실내 디자인은 수평식으로 짜였다. 최상급 천연가죽과 원목, 차별화한 컬러는 고객의 깊은 감성을 만족시킬 것이라고 제네시스는 설명했다.
특히 천연 가죽시트에 적용한 최고급 소재는 이탈리아 명품 가죽 가공 브랜드 '파수비오'와 협업해 개발한 것이다. 정교한 스티치는 세계 유수의 프리미엄 시트 브랜드 오스트리아 '복스마크'와 공동으로 만들었다.
실내 색상은 기존 초대형 플래그십 세단에 주로 활용한 블랙 위주의 색감에서 벗어나, 인디고 블루 투톤 인테리어, 체스트넛 브라운 인테리어 등 독창적인 컬러를 조합했다.
EQ900은 전장 5천205mm, 전폭 1천915mm, 전고 1천495mm의 크기로 나온다.
휠 베이스는 기존 모델보다 115mm 늘어난 3천160mm로 동급 최대 수준의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EQ900의 개발진과 서울대 의대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스마트 자세 제어 시스템은 운전자가 키와 앉은키, 몸무게 등 신체 체형 정보를 입력하면 현재의 운전자세를 분석해 자동으로 시트와 스티어링 휠, 아우사이드 미러, 헤드-업 디스플레이 위치를 운전자세에 맞게 변경경한다.
EQ900의 퍼스트 클래스 VIP 시트는 최신형 항공기의 1등석을 분석하고 세계적인 명품 소파(안락의자)의 특장점을 더해 개발됐다.
퍼스트 클래스 VIP 시트는 미끄러짐이 없고 부드럽고 안정되게 몸을 감싸는 최상의 안락함을 제공한다고 제네시스는 전했다.
특히 어깨부 경사조절, 헤드레스트 전후조절 등 총 18개 방향의 시트 전동 조절 기능을 담아 신체의 모둔 부위를 지지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항공기 1등서처럼 버튼 하나만 누르면 릴렉스, 독서, 영상 등 다양한 착좌 모드로 바뀐다. 독서모드와 영사모드는 리무진에만 적용했다.
EQ900은 완벽에 가까운 실내 정숙성을 실현하기 위해 도어 삼중 실링, 국산차 최초의 모든 유리 이중 접합 차음 글래스, 풀 언더커버 등을 담았다.
국산차 최초로 '중공 공명음 알로이 휠'을 달아 파손도로와 같은 장애물을 지날 때 발생하는 타이어 공명음도 최대 5dB 개선했다.
EQ900의 안전성도 대폭 강화됐다.
EQ900은 일반 강판과 비교해 10% 이상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의 적용비율을 기존 16.3% 대비 3.2배 늘어난 51.7%가 적용됐다.
쇽업 쇼버를 감싸는 댐퍼 하우징에 고진공 사출을 통해 만들어진 알루미늄 재질을 적용해 차체 경량화와 강성을 개선했다. 엔지 내부에는 마름모 모양의 스트럿바를 담아 엔진룸 강성도 높였다.
구조용 접착제도 87m에서 200m로 대폭 늘렸다.
차체 주요 부위에 듀얼 멤버형 보강구조를 접목해 차체 비틀림과 굽힘 강성도 181% 향상시켰다.
이에 EQ900은 IIHS(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의 스몰 오버랩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EQ900에는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포함해 9 에어백이 기본으로 담긴다.
EQ900은 람다 3.8 V6 GDi, 람다 3.3 V6 터보 GDi, 타우 5.0 V8 GDi 등 총 3개의 엔진을 갖추고 나온다.
제네시스가 EQ900을 출시하면서 처음으로 내놓는 람다 3.3 터보 GDi는 트윈 터보 시스템이 담겨 실주행 시 5.0 GDi 엔진 수준의 가속감을 보인다. 연비 효율은 3.8 GDi와 비슷하다.
제네시스는 이를 바탕으로 EQ900은 직접 운전하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Q900의 람다 3.3 터보 GDi 엔진은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kg·m로 동급 최고 수준의 성능을 확보했다. 정부 공동고시 기준 복합연비(18인치 타이어 기준)는 8.5km/ℓ다.
람다 3.8 GDi는 최고출력 315마력, 최대토크 40.5kg·m, 복합연비 8.7km/ℓ(18인치 타이어)다.
8기통 엔진 가운데 최대 배기량(5천38cc)을 보유한 타우 5.0 GDi은 최고출력 425마력, 최대토크 53kg·m, 복합연비 7.3km/ℓ(AWD, 19인치 타이어)다.
EQ900의 엔진은 후륜 구동형 8단 자동변속기와 어울린다.
EQ900은 3.8 GDi과 3.3 터보 GDi는 각각 럭셔리와 프리미엄 럭셔리, 프레스티지 등 3개 트림, 5.0 GDi는 프레스티지 1개 트림으로 운영된다. 리무진은 내년 1분기 출시한다.
EQ900의 판매가는 3.8 GDi 모델이 7천300만~1억700만원으로 책정됐다. 3.3 터보 GDi는 7천700만~1억1천100만원, 5.0 GDi는 1억1천7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