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중국판 우버라 불리는 ‘디디추싱’(滴滴出行). 중국이 모빌리티산업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돋움하는데 대표적인 역할을 한 디디추싱은 설립 8년만인 현재 전 세계 모빌리티 업체 중 2위에 오를 만큼 독보적인 성장세를 자랑하고 있다.
그렇다면 디디추싱은 어떻게 성장 신화를 써내려 갈수 있었을까.
지난 2012년 설립된 승차공유 서비스 스타트업 디디추싱은 택시, 버스와 자전거 등에 이르기까지 중국 이동수단을 총망라한 모빌리티사업을 펼치고 있다. 중국 대표 인터넷 게임 서비스 전문기업 ‘텐센트’가 투자한 스타트업 ‘디디다처(Didi Dache)’와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 ‘알리바바’가 투자한 스타트업 ‘콰이디다처(Kuaidi Dache)’가 합병해 설립됐다.
◆中 차량공유 시장 점유율 90%, 우버도 밀어낸 독보적 1위 기업
디디추싱의 현재 기업가치는 560억 달러(약 65조2000억원). 중국내 대도시를 넘어 2, 3선 도시로까지 발판을 넓히며 중국 내 차량공유 시장 90%를 장악할만큼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다.
중국에는 디디추싱 외에도 ‘우버’와 ‘이다오용처’도 있다. 하지만 각각 비교적 단거리와 장거리를 이용하는데 유리하다는 특징 때문에 애매한 거리에 편리한 디디추싱에 이용자가 몰리면서 절대 강자로 올라서게 된다.
디디추싱의 경쟁력은 ▲택시기사를 ‘동반자’로 삼고 ▲현금 및 위챗 결제시스템 가능 ▲중국지리테이터를 보유한 ‘바이 두 지도’ 사용 ▲다양한 승차 서비스 등이 꼽힌다.
중국시장 이해력이 높았던 디디추싱은 이 같은 특장점으로 중국 인구를 공략하려던 세계적인 차량공유 기업 우버의 중국 지사 ‘우버차이나’마저도 2016년 합병하면서 투자자에 머물게 만든다.
◆중국 넘어 중동·남미 장악하는 디디추싱
‘중국판 우버’로 남을 것 같았던 디디추싱은 중국을 넘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중이다. 지난 2017년에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기반을 둔 북아프리카 승차공유서비스기업 카림과 손을 잡았고 지난해에는 브라질 승차공유서비스 기업인 ‘99’ 인수와 일본 진출에 나섰다.
특히 인수를 통한 브라질 시장 진출은 디디추싱의 ‘신의 한수’로 꼽힐 만큼 성공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디디추싱이 인수한 ‘99’는 브라질 내 500여개 도시에 서비스하고 가입자만 1400만명을 보유한 브라질 내 두 번째로 큰 차량공유 스타트업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디디추싱은 99를 통해 세계 5위 인구수를 자랑하는 브라질 시장으로 발판을 넓히는 계기를 만들었다. 현재 브라질 내 승차공유 시장은 남미 시장 선구자 역할을 했던 우버마저도 밀어내는 분위기다.
게다가 디디추싱은 브라질을 거점으로 멕시코 시장에서는 차량공유 시장 30%를 차지할 만큼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이어 칠레와 콜롬비아 등 여타 남미 국가로도 서비스 확대를 진행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한국 진출에도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차량 공유시장업계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디디추싱은 관련 사항에 대해 부인했지만 내년 상반기 한 투자사와 손잡고 국내에 지사를 설립할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