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글로벌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 라임이 첫 시장 철수 계획을 밝혀 관련업계에 충격을 안기고 있다. 올해로 설립 4년차에 돌입한 라임이 그간 공격적인 해외 진출 확대 행보를 보여 왔기 때문이다. 몸집만 커진 채 수익성 문제가 심각한 것이 아니냐하는 시선이 나온다.
라임은 최근 자사 홈페이지 내 공지사항을 통해 다수의 도시에서의 시장 철수 계획을 전했다. 마이크로모빌리티 산업 발전이 상대적으로 느려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자체 판단한 도시들이 대상이다.
라임이 밝힌 철수 지역은 ▲미국 애틀란타·피닉스·샌디에고·산안토니오와 ▲남미 보고타·부에노스아이레스·리마·푸에르토바야르타·리우데자네이루·상파울루 ▲유럽 오스트리아·린츠 등이다.
◆설립 1년 만에 유니콘 기업 등극, 글로벌 마이크로모빌리티 1위 기업 ‘우뚝’
지난 2017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된 라임은 시애틀, LA, 베를린, 파리, 스톡홀름, 텔아비브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설립 후 1년 만에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고 구글 등으로부터 총 7억7000만 달러(약 9200억원) 투자도 유치해 주목받아 왔다.
설립 후 라임은 공격적인 확장 정책을 펼쳐왔다. 그 결과 라임은 120개 도시, 30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누적탑승 횟수는 1억건에 달한다.
지난 10월에는 아시아 첫 진출국가로 한국에 상륙하기도 했다.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내 500대를 시작으로 2개월 만에 부산에도 진출 최대 1000대까지 확대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최근 한 외신에 따르면 라임은 내년 초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에도 진출, 아프리카에 최초로 진출한 마이크로모빌리티 업체가 될 것을 예고하고 있다.
◆우버·위워크 위기론 적용?…급작스런 전략 변경에 확산되는 우려
라임의 이번 시장 서비스 철수는 창사 이래 처음 축소다. 때문에 그간 공격적인 확대 전략을 펼치던 라임이 수익성 확보로 경영전략을 선회한 것 아니냔 관측이 일고 있다.
하지만 이럴 경우 이제 막 4년차에 돌입한 라임 역시 여타 ‘유니콘 기업’들과 상황이 같다는 의미란 점에서 시장 우려를 높이고 있다. 실제 위워크, 우버 등 미국의 ‘유니콘 기업’들은 IPO에 실패하며 몰락하거나 적자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등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따라서 유니콘 기업을 넘어 공유경제 자체에 대한 거품과 회의론이 일고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라임이 경영전략을 선회한 것일 경우 섣부른 판단이며 무리수란 시선도 나온다. 라임이 아직 사업 초기 단계기 때문이다. 최근 킥보드시장은 시장 규모가 확대되면서 밝은 전망을 내비추고 있지만 그만큼 경쟁기업도 늘고 있는 추세이라는 이유에서다.
한국시장만 해도 킥고잉, 고고씽 등 국내 스타트업을 포함해 20여개 기업들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토종 자전거 기업들도 전동킥보드 개발에 나서며 눈독을 들이는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동 킥보드 시장을 빠르게 성장하면서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며 “라임이 공격적인 해외진출 전략을 펼쳐온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지 않을 경우 초기 투자금만 들인 채 시장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