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코스피가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10일 코스피가 한 주 거래를 상승세로 시작한 것이다. 이날 오전 9시 1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99포인트(0.38%) 오른 2,360.66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향후 전망에 눈길을 주고 있는 분위기다.
이날 KB증권은 미중 무역합의 점검과 미국 추가 부양책 논의가 이번 주 예정되어 있는데 갈등은 크겠지만 큰 걱정은 없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무역합의 주요 품목이 에너지와 농산물인데 모두 하반기에 수입이 집중된 품목으로 스윙 스테이트를 생각하면 무역은 건드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KB증권은 1차 무역협상의 타깃의 경우 ‘LNG’와 ‘농산물’로 LNG는 당초 호주수입선을 미국으로 다변화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4월에 와서야 미국산 LNG의 수입이 재개된 상황이고 농산물도 북반구인 미국 특성상 가을에 추수한 뒤 10~12월에 수출이 집중된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NH투자증권은 향후 반도체 공정에서 친환경이 중요해지며 H2O2, O3 등을 사용하는 세정액 수요가 장기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는 글로벌 1위 반도체 업체인 TSMC 사례처럼 반도체 공정이 오염원을 세정하는 것보다 오염원을 방지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에 기인한다.
NH투자증권은 이를 위해서는 반도체 공정 검사와 프로세스 관리 등의 기술의 중요도가 상승해야 하며 관련 기업으로 미국의 KLA-Tencor, 일본의 Lasertec, 한국의 파크시스템즈 등이 있다고 밝혔다.
유진투자증권은 항공 여객의 경우 미주(+10.9%)와 중국(+6.2%) 노선이 전체 화물 수요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는 이전까지 가벼운 마스크, 진단키트 등 긴급 방역용품 수송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반도체, 기계류, 농수산물 등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송 중량이 플러스 전환했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는 긴급 방역용품 대비 운임이 낮은 품목들이나 여객기 좌석이나 개조 공간으로 수송하기는 어려운 품목들로 여전히 화물 공급은 타이트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전 세계적으로 여객기 운항이 계속 차질을 빚을 경우 화물운임 상승률은 화물 성수기인 4분기 재차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미국 추가 부양책 협상은 결렬됐는데 민주당은 기존보다 1조 달러 줄인 2조5000 달러 부양책을 제시했지만 공화당의 부양책(1조 달러)과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며 “당초 대립하던 실업수당은 합의에 근접했지만 주정부 지원에 대한 대립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이에 트럼프는 실업수당 주당 400달러 지급과 학자금 융자 상환 유예, 급여세 납부 연말까지 유예 세입자 강제퇴거 중단 등의 행정명령을 통과시켰고 민주당은 반발했다”면서 “갈등은 커지지만 결국 합의될 것이란 데에 시장은 베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TSMC가 친환경 드라이클린 기술로 페리클과 세정 공정을 거의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높은 EUV 양산 수율을 달성하고 있다고 발표했다”며 “반도체 공정에서 친환경이 중요해지고 검사 및 프로세스 관리 등 기술 중요도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 연구원은 “TSMC외에도 애플이 203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를 선언했고 SK하이닉스가 이에 동참했다”면서 “SK하이닉스는 2022년까지 2016년 대비 온실가스 40% 감축한다는 계획으로 폐기물 재활용률 95% 달성, 해외사업장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목표로 발표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선 여객의 경우 전년 대비 -97.3%로 아직 회복 조짐이 미미하다”며 “다만 국내선이 제주노선을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방 연구원은 “특히 저비용항공사의 국내선 여객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월 이후 처음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성장을 회복했다”면서 “다만 국내선의 매출 및 이익 기여도는 제한적으로 국제선 여객 수요가 회복해야 항공사 이익은 의미 있는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