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탄소 배출 줄이기 위한 ‘넷제로’ 행보 눈길

[KJtimes=김봄내 기자]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탄소중립 시대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탄소중립이란 탄소 배출량을 줄이거나 배출량을 상쇄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으로 넷제로(Net Zero)’라고도 한다.

 

 

정부는 지난달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2030년까지 국가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2018년 대비 40% 이상 감축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이에 앞서 2050 탄소중립을 법제화하고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발표했다.

 

 

유통업계도 넷제로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세계적인 탄소중립 흐름과 함께 환경에 대한 소비자 인식 확대 및 개인 신념에 따른 소비를 즐기는 가치 소비트렌드가 맞물린 결과다. 생산과 폐기 과정에서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대표적이다. 재활용 또는 재생 가능한 플라스틱으로 만든 제품, 플라스틱 사용량을 감축한 제품 포장재, 일회용품을 대체할 수 있는 다회용컵 등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지속가능한 습관을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COP26에 공식 파트너로 참여한 글로벌 홈퍼니싱 기업 이케아는 ‘2030년 기후안심기업을 선포하고 전체 밸류 체인에서 배출되는 것보다 더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이케아는 사람과 지구에 친화적인 전략(People & Planet Positive Strategy)’의 일환으로 오는 2030년까지 모든 제품에 재활용 또는 재생 가능한 소재를 100% 사용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제품군을 늘려 가고 있다. 예컨대 이케아의 메일스(MEJLS) 도어매트는 약 6개의 페트(PET)병을 사용한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져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는 제품이다.

 

 

지난 11월에는 오는 2028년까지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을 중단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목재 섬유를 활용한 포장 솔루션 사용 등 플라스틱 감축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로 현재 이케아에서 사용되는 포장재 중 플라스틱 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이지만, 향후 모든 제품의 포장재를 재활용 또는 재생가능한 소재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이케아 코리아는 2025년 회계연도까지 가구 배송을 위한 차량의 100%를 전기 트럭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제품을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지난 11월 기준 전체 가구 배송 차량 가운데 30% 전기차 도입을 달성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나가고 있다.

 

고품질 자원으로서 가치를 지닌 투명 음료 페트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생산 단계부터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감하고 소비자의 분리배출 편의성까지 높인 제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코카-콜라는 지난 10월 전 세계 코카-콜라 최초로 한국에서 고유의 컨투어병 디자인을 적용한 무라벨 페트 제품 코카-콜라 컨투어 라벨프리를 출시했다. 컨투어 디자인은 코카-콜라 특유의 볼록한 곡선 모양과 겉면의 흐르는 듯한 세로선이 들어간 디자인을 의미한다. 컨투어 디자인을 페트에 적용한 코카-콜라 컨투어 라벨프리는 코카-콜라 로고와 컨투어 병 디자인 요소인 세로선 디자인을 페트병 전면에 음각으로 적용해 브랜드 헤리티지를 강화하고 가독성과 세련미를 높였다. 또한, 라벨을 없애 생산 단계에서 플라스틱 사용량을 감축함과 동시에 음용 후 분리배출을 위해 따로 라벨을 제거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여 소비자 편의성을 개선했다.

 

 

투명 페트병의 자원순환을 확대해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화학적 재활용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물리적 재활용이 분쇄 등 물리적 가공을 통해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방식이라면, 화학적 재활용은 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하여 기존의 원료 형태로 되돌린 뒤 재활용한다. 국내에서는 SK케미칼이 지난 10월 세계 최초로 화학적 방식으로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제품을 양산했다.

 

 

제주삼다수를 생산, 판매하는 제주개발공사는 SK케미칼과 협업해 국내 생수 업계 최초로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를 적용한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식품 용기로서의 기능은 유지하면서도 플라스틱 사용량은 줄였다. 화학적 재활용 페트는 플라스틱 제품의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도 반복적인 재활용이 가능해 투명 페트병의 자원순환 생태계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매장 내 일회용컵을 다회용컵으로 대체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시도도 나타나고 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지난 7일부터 제주도 지역 23곳의 모든 스타벅스 매장을 일회용컵이 없는 매장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일회용컵 없는 매장에서는 일회용컵 대신 매장용 머그나 개인컵, 다회용컵으로만 음료를 제공한다. 다회용컵은 고객이 음료 구매 시 보증금 1000원을 내면 선택할 수 있으며, 음용 후엔 제주지역 23개 전 매장 및 제주공항, SK렌터카에 비치된 26대의 다회용컵 반납기를 통해 반납 가능하다. 반납 시엔 현금이나 스타벅스 카드 잔액 등으로 보증금이 반환된다.

 

 

앞서 7월부터 다회용컵 시범 운영을 시작한 제주서해안로DT, 제주애월DT, 제주칠성점, 제주협재점 등 4개 매장에서는 다회용컵 회수율이 50%로 지속 상승하고 있는데, 회수율 40% 이상이 되면 일회용컵 사용 대비 탄소 감축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평가된다. 스타벅스는 지난 5개월간 시범 매장 운영을 통해 약 30만 개의 일회용컵 사용을 절감했으며 이번에 제주도 내 전 매장으로 다회용컵 사용이 확대되면 연간 500만 개 이상의 일회용컵 감축 효과가 예상된다. 스타벅스는 2025년까지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일회용컵 사용률을 0%로 줄일 예정이다.

 

 








[공유경제가 나아갈 방향②] 빨래방·오디오북 명과 암
[KJtimes=김승훈 기자]“소유에서 공유로 시대정신이 바뀌고 있다. 특히 IT 발달로 소유보다 더 편리한 공유의 시대가 오고 있다. 기존의 사회가 산업혁명 이후 대량생산으로 인한 소유의 시대였다면 미래는 재화와 서비스를 필요한 시간만큼 이용하는 공유의 시대가 될 것이다.” 공유경제제연구소 이계원 대표는 지난달 25일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2021 제1회 공유경제 학교’ 초청 강연에서 ‘공유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공유경제의 현주소와 미래를 이 같이 전망했다. 이 대표는 요즘 핫한 공유경제의 사례로 ‘빨래방’과 ‘오디오북’ 시장의 현 상황과 향후 진화 방향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저는 집에 세탁기나 건조기가 있지만 운동화를 빨기 위해 빨래방을 이용한다”고 운을 뗀 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가구는 30%를 넘어섰다. 이들의 상당수는 좁은 원룸에서 사는데 집도 좁은데 세탁기, 건조기 같은 빨래 용품들이 다 갖추기에는 공간이 좁다”고 1인가구의 애로사항을 설명했다. 이어 “요즘 의류 관련 가전제품들이 늘고 있다. 예전에는 세탁기하나면 충분했는데 건조기, 의류를 관리 할 수 있는 드레스에 신발 관리하는 슈드레스까지 등장했다”며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