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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노트] LG에너지솔루션, 권영수 부회장 못 이뤘던 꿈 펼칠까

만 48세의 이른 나이에 LG전자 재경본부장 사장 초고속 승진 기록
2011년 말 LG화학 전지사업본부 본부장 발령…외견상으로 좌천(?)
재직 기간 특유의 카리스마와 돌파력으로 사업으로 실적 급상승시켜
한 방 터트리겠다는 의지 불태우다 돌연 LG유플러스로 자리 이동
다시 잡은 지휘봉…‘배터리사업 이끌 마지막 기회 잡았다’ 시각 팽배

[KJtimes=견재수 기자]권영수 LG 부회장이 지주회사에서 LG에너지솔루션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 중 설득력을 얻고 있는 분석은 권 부회장이 어린 나이에 졸지에 회장이 됐던 구광모 LG 회장을 보좌해 구광모체제의 기반을 닦는 작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고 판단하고 본인이 LG화학 시절(전지사업본부 본부장, 사장, 20121~201512) 심혈을 기울였던 배터리사업을 중간에 본의 아니게 접어야 했던 것을 되살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사업을 세계 1등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시각이다.


사실 1957년생인 권영수 부회장은 지난 2005년 말 인사에서 당시 만 48세의 이른 나이에 LG전자 재경본부장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하는 기록을 세운 바 있는 재경전문가 출신이다.


이후 권 부회장은 2007년 말 인사에서 당시 부진하던 ‘LG디스플레이의 침체를 탈피하기 위한 구원투수명분으로 LG디스플레이로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좋은 성과를 냈다.



하지만 2011년 글로벌 LCD 불황 등의 여파로 적자전환 되자 곧바로 2011년 연말에 LG화학 전지사업본부 본부장으로 발령이 났다. 이는 외견상 좌천인사로 보일 상황이었다. 당시 LG디스플레이는 20조원 중·후반대의 연매출을 꾸준히 내는 회사였다.


반면 2012년 들어 신설된 LG화학 전지사업본부는 2012년 매출 24789억원(전년대비 3.2%), 영업이익 388억원(전년대비 67%)으로 미래에 대한 성공 가능성이 미지수인 상태에서 배터리는 전기차시대의 핵심부품이라는 희망고문으로 덮어씌운 매출·이익·위상 등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 사업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 부회장은 취임 후 특유의 카리스마와 돌파력으로 사업을 이끌어 20154분기 실적이 소형전지는 실적이 감소했지만 자동차전지 실적이 대폭 확대되며 매출 9847억원, 영업이익 289억원(2015년 매출 31503억원, 영업이익 5억원)으로 대폭 증가시켰다.


그러면서 중국 남경 배터리공장 설립 추진 등 2015년을 배터리사업의 본격 확장 원년으로 삼아 2016년 이후 제대로 한 방을 터트리겠다는 결의에 차 있던 상태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전력투구하던 미래 세계 1’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되던 배터리사업을 떠나 갑작스럽게 부회장으로 승진해 LG유플러스(2015년 12~2018년 8)로 이동하면서 그의 꿈이 꺾이는(?) 모양새가 됐다.


그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던 미래 세계 1위 사업은 동갑나이에 2014년 사장으로 승진한 당시 LG이노텍 이웅범 사장이 바통을 이어받아 201512월부터 201711월까지 이끌었다.


이러한 과정 속에 꿈을 접어야 했던 권 부회장에게 꿈을 다시 일굴 수 있는 기회가 서서히 찾아오기 시작했다. 20188월 구광모 회장의 회장 선임(20186)에 맞춰 LG 대표이사 부회장이었던 하현회 부회장과 자리를 바꿔 LG 대표이사 부회장에 오르게 된 것이다.


마침 LG화학이 중국 남경에 배터리 제2 공장 설립, 폴란드 배터리공장 설립 등 본격 확장정책을 설계하게 된 것과 시기가 맞아떨어지고 있던 때였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거쳐 이번에 LG에너지솔루션의 지휘봉을 잡은 것이다.



127일 상장된 LG에너지솔루션의 예상시가총액은 702000억원 상당(공모가 30만원 기준, 증시 기대대로 따상 시 시가총액 140조원 상당)으로 2022121일 종가기준 그룹 전체 시가총액 1256440억원의 절반이 넘었다.


이는 1위 삼성그룹(646조원)에 이어 200~210조원으로 2위가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3SK 186조원, 4위 현대차 133조원-금년 중 현대엔지니어링 IPO 가정 시)였다. 비록 따상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증시 기대대로 따상이 됐다면 270~280조원로 SK를 멀찍이 따돌린 2위가 될 수 있었다.


업계 일각에서는 권 부회장의 LG에너지솔루션 이동에 대해 그가 LG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구광모 체제를 연착륙 시킨 주인공이나 매우 빡빡한 운영으로 조직 전체에 피로감이 만연했으며 이것이 2인자의 권좌에서 벗어나게 된 원인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모습이다. 오히려 권 부회장의 LG에너지솔루션 이동은 본인이 2015년 말 아쉽게 손에서 놓아야 했던 LG그룹의 미래가 달려 있는 배터리사업을 이끌 마지막 기회를 잡은 것으로 보아야 한다.


뿐만 아니다. 권 부회장이 꿈을 실현하기에 시간도 충분하다. LG그룹 고위직 인사는 임원 65, 부회장급 70세라는 시한 전통이 있다. 강유식 전 부회장(1948년생)의 경우 우리 나이 65세인 2012년 말에 LG 대표이사 부회장에서 물러나 LG경영개발원으로 자리를 옮겨서 70세인 20173월에 퇴임하기도 했다.


이를 적용하면 1957년생인 권 부회장은 64세 말에 LG에너지솔루션으로 자리를 옮겨 69~70세가 되기까지 앞으로 5~6년을 배터리사업에 남은 조직생활의 전부를 바쳐 전력투구를 할 수 있다. 그가 이 기간 동안 강한 의지를 불태우며 자신의 꿈을 현실화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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