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경기도 일산에 거주하는 직장인 A(43)씨. 코로나19 사태 이후 그의 생활방식이 바뀌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시로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카드 사용금액이 많아졌다. 배달 음식을 먹는 경우가 잦아졌고 인터넷 구매 역시 늘어난 탓이다.
#서울 서대문구로 출근하는 직장인 B(28·여)씨는 얼마 전 카드사용 내역서를 받아보고 깜짝 놀랐다. 지난해 초 대비 결제금액이 두 배 이상 나왔다는 이유에서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지난해 하반기부터 격주로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카드 구매금액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재택근무를 하면서 음식점과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후 습관적으로 이용하는 횟수가 늘어났다. 게다가 혼술을 즐기는 탓에 야식에 안주까지 배달앱을 이용했다. 이로 인해 직장에 나갈 때보다 카드 결제 금액도 1.5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개인들의 신용카드 사용금액이 급증하는 추세다. 이유는 거리두기와 비대면 온라인 선호의 영향으로 구매에 대한 인터넷 경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데 있다.
실제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체크카드 구매 이용액은 960조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0년보다 9.5% 늘어난 금액이다. 사실 2020년에는 팬데믹 충격으로 카드 구매 이용액이 0.3% 증가하는데 그쳤다. 체크카드 이용액도 1.0% 줄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소비에 대한 라이프 스타일도 달라졌다. 지난해 물건 등을 살 때 카드를 이용한 신용카드 이용액은 10.4% 늘어난 779조원, 181조6000억원이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이용액은 지난해보다 각각 10.4%와 5.6% 증가한 셈이다.
뿐만 아니다. 최근 KB국민카드가 자사 회원의 카드 사용액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사회 트렌드가 ‘비대면’으로 급속하게 변화하면서 그 중심에 배달 앱이 존재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KB국민카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음식업종 매출과 5개 배달 애플리케이션(배달의민족, 요기요, 해피오더, 배달365, 띵동)의 합계액은 2019년 4분기보다 4% 증가했다.
분석 결과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앱의 지난해 KB국민카드 결제 건수가 1년 만에 51% 증가했고 결제금액도 2020년보다 58% 증가했다는 점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과거에는 배달을 잘 이용하지 않던 커피·음료전문점(119%), 일식·횟집(88%), 제과점·아이스크림점(75%)의 매출액 성장세가 더욱 가팔랐던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배달 앱의 등장으로 커피, 아이스크림, 디저트까지 배달 서비스 이용이 일상화됐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전했다.
서울 동대문구 중곡동에서 프랜차이즈 제과점을 운영하는 C(55)씨는 “아직 오프라인 매출은 여전히 코로나19 타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다만 배달과 포장 이용고객이 늘고 있어 조만간 온라인과 오프라인 합계 매출액이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전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