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유병철 기자] SBS 월화드라마 ‘신의’에 출연하는 배우 김희선이 빨강머리 앤으로 변신했다.
드라마 제작진이 최근 공개한 촬영현장 사진을 보면 김희선은 루비쿠퍼 컬러(레드와 오렌지의 혼합색)로 염색한 헤어스타일을 선보였다.
극중에서 성형외과 의사인 그녀는 어느 날 갑자기 고려시대로부터 날아온 무사 최영(이민호)에게 납치돼 700년 전의 세상으로 끌려간다. 고려 사람들은 옷차림도 머리 모양도 기이한 김희선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하늘나라에서 오신 의선’이라고 부른다.
김희선은 이같은 분위기에 맞춰 헤어스타일 콘셉트를 논의 할 때 제작진과 소속사 관계자, 전문 스타일리스트의 의견을 종합해 결정했다고 한다.
김희선의 헤어스타일 을 담당하는 보보리스 서언미 원장은 “극중 이미지에 맞는 강렬한 레드와 화사한 오렌지 컬러의 조합으로 얼굴에 생동감을 부여하고 풍성한 물결 웨이브로 청순함을 가미했다”고 설명했다.
한때 ‘곱창밴드’, ‘요요’, ‘김희선 목걸이’ 등 수많은 아이템을 히트 시키며 시대를 풍미했던 패션아이콘 김희선이 6년만의 외출에서 어떤 유행을 보여줄지 관심을 끈다.
한편 이 사진은 맨발의 김희선이 해맑게 웃는 모습이어서 눈길을 끈다. 극중에서 적에게 쫓겨 도망가다가 신발이 벗겨진 것인데 촬영이 끝난 후 잠시 막간을 이용해 주위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환하게 웃는 장면이다.
사진 속의 김희선은 현세에서 납치당할 때 입고 간 블라우스와 바지 위에 고려 여인의 두루마기를 걸쳐 입고 있다. 극중에서 부상당한 채 쫓기는 설정 때문에 입가에는 피가 묻었고 맨발은 흙먼지로 가득하다.
아무리 촬영 중이라지만 여배우가 무더운 여름 날씨에 긴 옷을 겹쳐 입고 맨발로 흙바닥을 뒹굴기는 쉽지 않을 터인데 김희선은 명작 동화 빨강머리 앤의 주인공처럼 명랑하고 열정적이라는 게 스태프의 평.
제작사 관계자는 “사극의 전투 장면은 힘들고 삭막하기 마련인데 김희선씨의 밝은 미소가 분위기를 바꿔준다”며 “한동안 지독한 몸살로 고생했으면서도 늘 웃음을 잃지 않고 스태프를 챙겨주는 김희선씨는 촬영장의 비타민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