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난 저소득층"…계층상승 꿈도 안꿔

 

[kjtimes=이지훈 기자]국민 절반은 자신을 스스로 저소득층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경제연구원 김동열 수석연구위원이 전국의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한 ‘중산층의 자신감이 무너지고 있다’ 보고서를 보면 자신을 저소득층으로 분류한 응답자는 50.1%에 달했다.

이는 2011년 통계청에서 가처분 소득 등을 기준으로 집계한 저소득층 비율 15.2%보다 무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 가운데 '예전이나 지금이나 저소득층'이라는 응답은 34.6%, '예전에는 중산층이었으나 현재는 저소득층'이라고 답한 경우는 15.5%였다. '계층이 하락했다'는 응답은 19.1%를 점했다.

반면에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여긴 응답자는 46.4%였다. 통계청의 중산층 비중(64%)과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다만 ‘외환위기’ 당시인 98년 같은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주관적 중산층 응답비율(34.8%)보다는 높았다. 현재의 경제침체가 심각한 수준이긴 하지만 심리적인 면에선 외환위기 때를 더욱 심각하게 느꼈다는 의미라고 보고서는 풀이했다.

스스로 고소득층이라고 답한 비율은 1.9%에 불과했다. 이 역시 통계청의 고소득층 비율(20.8%)에는 한참 못 미쳤다.

향후 계층상승이 가능한지에 대해선 '어려울 것'이라는 응답이 98.1%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계층상승이 어려운 이유로는 '양극화 진행'(36.3%), '체감경기 부진'(21.5%), '좋은 일자리 부족'(12.1%), '과도한 부채'(11.4%) 등을 꼽았다.

저소득층 전락 원인에 대해선 연령별로 생각이 달랐다. 20대는 '불안정한 일자리'(33.3%)와 '실직'(7.4%) 등 일자리 관련 응답이 비중이 높았다. 30대는 '대출이자 등 부채증가'가 22.2%로 가장 많았다.

40대는 '과도한 자녀교육비 지출'이 24.4%로 가장 높았고 50대 이상은 '소득감소'(37.4%), '불안정한 일자리'(16.5%), '실직'(7.7%) 등 순이었다.

중산층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은 물가안정(23.2%), 일자리 창출(19.7%), 주택시장 안정과 주거비 지원(15.4%), 경기 활성화(14.8%), 사교육부담 완화(12.2%) 등 순서로 제시됐다.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중산층의 주관적 월평균소득수준은 484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98년 조사에서는 248만5900원이었다.

또 50대 이상, 블루칼라, 자영업자, 농림어업종사자, 영호남지역 거주자에서 중산층 귀속의식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20대, 주부, 화이트칼라, 대도시지역, 수도권ㆍ충청지역 거주자에서는 중산층 귀속의식이 상대적으로 다소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중산층을 늘리려면 20대는 일자리, 30대는 주거안정과 가계부채 연착륙, 40대는 사교육비 완화, 50대 이상은 일자리 창출 등 세대별ㆍ연령대별로 맞춤형 정책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