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연예

日, K-POP 열기 '후끈'..아이돌그룹 '우뚝'

음반매장들 K-POP 전면 배치, 2PM 카페도 등장

27일 일본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타워레코드.

   건물 정면에 그룹 비스트가 지난 24일 일본에서 낸 첫 음반 '비스트-재팬 프리미엄 에디션(Japan Premium Edition)'을 소개한 대형 간판이 붙어있었다.
입구로 들어서자 지난 24일 1집 '걸스 토크(Girl's Talk)'를 발표한 카라의 노래가 흘러나오며 출입문 왼편에 카라의 대형 사진이 담긴 입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딱 한발을 더 떼자 2PM의 DVD '핫티스트(Hottest: 2PM 1st MUSIC VIDEO COLLECTION & The History)' 판매 코너가 배치돼 있다.
음반과 잡지를 포함해 대략 K-POP 관련 콘텐츠로 1층 매장의 3분의 1가량을 채운듯했다.

이 매장의 풍경은 한국 아이돌 그룹들이 얼마나 빨리 일본 음악 시장에 진입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K-POP 음반이 월드뮤직과 함께 음반 매장의 후미진 자리에 배치됐던 점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이 들 정도다.


   
◇일본 음반업계, K-POP 전방위 마케팅 = 타워레코드는 지난달부터 오는 29일까지 'K-POP LOVERS'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일본에 데뷔한 한국 가수의 신보 판매 코너와 별도로 5평 남짓한 공간에 'K-POP LOVERS SHOP'까지 마련했다.
'K-POP LOVERS SHOP'에는 카라가 공연에서 입은 실제 의상과 친필 사인이 전시됐고, 비스트의 대형 사진이 한쪽 벽면 전체에 도배됐다. 카라, 소녀시대, 빅뱅, 슈퍼주니어, JYJ, 원더걸스, 2PM, 2AM, 씨엔블루, 애프터스쿨, 유키스, 나르샤 등이 한국에서 발매한 음반까지 빼곡했다.
타워레코드 직원은 "한국 가수들의 음반이 올해들어 인기가 무척 많다"며 "타워레코드의 '위클리 톱 10'에도 FT아일랜드, 카라의 음반이 들었다. 매장 5층에도 K-POP 코너가 있는데 비스트, 카라의 실물 크기로 제작된 전신 브로마이드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전했다.
타워레코드에서 시부야 역 방향으로 4-5m를 내려오자 20-30대 여성들이 길게 줄을 늘어선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다음 달 8일 일본에서 데뷔하는 2PM의 프로모션 일환으로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가 마련한 2PM 카페 '만도카'를 찾은 팬들이었다. 카페 내부에는 2PM의 대형 사진이 즐비했고 2PM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이곳에서 만난 여성 팬 다카하시(31) 씨는 "2PM은 일본 남자 그룹과 달리 파워풀하고 역동적인 매력이 있다"며 "다음 달 2PM의 일본 첫 쇼케이스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팬들은 2PM의 데뷔 음반을 홍보하는 트레일러 차량이 카페 앞 거리를 지나자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우수한 콘텐츠 '강점'..장르 다변화 '숙제' = 일본 음악 관계자들은 이 같은 변화에는 일본의 수요와 한국의 공급이 들어맞은 구조적인 배경이 있다고 했다.
일본에서 만난 대형 음반사 관계자는 "일본의 음반 산업이 침체되며 에이벡스, 소니뮤직, 유니버설뮤직 등 대형 레코드사들이 신인 개발보다 수익 창출과 직결되는 콘텐츠를 찾았다"며 "노래, 춤, 외모가 우수한 한국의 아이돌 그룹들이 일본 팬들의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였고, 이와 발맞춰 한국 가수들은 일본에 진출하고자 적극적으로 문을 두드렸다"고 말했다.

이 시점에 일본 시장에 발을 들인 아이돌 그룹들은 일본 신세대를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27일 열린 비스트의 쇼케이스를 찾은 관객도 10-20대가 주축이었다.

 


이들 아이돌 그룹이 '신세대 팬덤'을 형성한 비결은 보컬과 춤 실력, 세련된 외모와 음악이라는 게 이곳의 공통된 평가다.
비스트의 음반을 유통하는 유니버설뮤직 산하 레이블 '파 이스턴 트라이브 레코드'의 마케팅 디렉터 스즈키 아쓰시 씨는 "솔로가수 AJ로 먼저 데뷔했던 비스트 멤버 이기광이 지난해 여름 일본에서 300석 규모로 공연했는데 1년여 만에 비스트로 1만석 규모의 쇼케이스를 열었다"며 "비스트가 훌륭한 퍼포먼스와 가창력을 갖춘 덕택"이라고 말했다.
비스트의 공연장에서 만난 토모에(32), 타마에(23) 자매도 "TV에서 우연히 비스트를 보고 인터넷에서 음악과 영상 등의 정보를 찾아봤다"며 "그 정보를 통해 매력을 느껴 CD를 사고 쇼케이스에도 오게 됐다. 비스트는 보컬과 퍼포먼스가 정말 멋지다"고 말했다.

비스트의 소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 홍승성 대표는 한국의 우수한 콘텐츠 제작 기반이 된 가수 육성 및 프로듀싱 시스템을 일본 음악계가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홍 대표는 "유니버설뮤직이 한국, 일본, 중국에서 인재를 뽑아 한국에서 트레이닝시킨 후 아시아권에 데뷔시키자는 제안을 했다"며 "또 한국식 훈련, 한국에서 만든 음악으로 일본 그룹을 만들자는 계획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슷한 유형의 아이돌 그룹만 진출하는 '쏠림 현상'이 계속될 경우 K-POP이 단명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홍 대표는 "일본에는 1천-2천석 규모의 공연장 인프라가 우수하다"며 "최근 일본에서 성공적으로 공연한 바비킴 등 여러 장르의 가수들이 공연 무대를 통해 다양성을 보여줄 때 K-POP이 한시적 유행이 아닌 자생력을 갖춘 장르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