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백화점이 패션의류 기업을 처음으로 인수, 패션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롯데백화점은 여성 캐주얼브랜드 '나이스크랍(Nice Claup)'을 운영하는 NCF를 19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28일 밝혔다.
NCF는 2003년 의류기업 대현에서 분리된 업체로, 일본 브랜드 나이스크랍의 국내 라이선스를 가지고 국내에서 직접 생산 및 판매를 해 왔다.
나이스크랍은 영캐주얼 상품군 내에서도 매출 상위권에 속하는 인기 브랜드로, 롯데백화점 내 26개 점을 포함해 전국에서 76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작년에 매출 431억원을 달성했고 올해에는 450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 후에도 NCF 법인명과 '나이스크랍' 브랜드 이름은 그대로 유지되며 김교영 NCF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 전원도 고용 승계된다.
롯데백화점은 다양한 유통 업태가 빠르게 성장하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패션사업 확장으로 상품을 차별화하는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패션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2005년 글로벌 패션(GF) 사업부문 출범 이후 이탈리아 잡화 훌라(Furla)와 제라르다렐(Gerard Darel), 타스타스(Tasse Tasse) 등 5개 브랜드와 일본 여아 전문 편집숍인 메조피아노(Mezzo Piano)를 직접 수입해 왔다.
이와 함께 직매입 상품 비중을 작년 60개 품목, 450억원 규모에서 올해 180개 품목, 1천억원으로 늘렸으며 올 4월부터 롯데가 직접 들여오고 단독 판매하는 상품에 '롯데 온리(Lotte Only)'라는 통일된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적용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연말까지 GF 사업본부에 34명을 충원할 계획이며 유럽 현지 조사와 소싱 루트 개발 등의 업무를 맡은 밀라노 현지사무소에 소장과 매니저를 추가로 파견하는 등 GF 사업부문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현재 3%인 '롯데 온리' 상품의 매출 비중을 2013년에는 15%까지 높이고 GF 사업을 비롯해 직접 운영하는 패션사업부문 매출을 2018년까지 3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상품본부장 이원준 전무는 "앞으로 백화점의 경쟁력은 상품 차별화가 좌우할 것"이라며 "이번 NCF 인수를 계기로 패션 사업 육성에 더욱 집중해 롯데백화점만의 상품 구성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