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유병철 기자] 뮤지컬 ‘레미제라블’이 오는 11월 런던 초연 27년 만에 한국어 공연된다.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1985년 10월 8일 런던 개막 후 27년간 43개국 300개 도시에서 21개 언어로 공연됐으며 총 6000만 명 이상의 관객이 관람한 작품. ‘캣츠’,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에 이어 세계적인 뮤지컬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의 4대 역작 중 국내에 마지막으로 소개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장발장’이라는 제목으로 친숙한 ‘레미제라블’은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 동안 감옥에 갇혀있다 가석방돼 풀려난 장발장과 주변 인물들의 삶의 역정을 그려낸다.
지난 8월 20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뮤지컬 ‘레미제라블’ 한국어 초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정성화, 문종원, 조정은 등 9명의 주역과 앙상블, 아역 등 총 42명의 배우들이 참석했다.
‘레미제라블’ 한국어 초연의 장발장 역에는 개그맨 출신 뮤지컬 배우 정성화가 선택받았다.
정성화는 “개그맨 출신의 뮤지컬 배우로서 좋은 공연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었고 그런 의미에서 ‘레미제라블’은 절실한 작품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성화는 이어 “오디션에 앞서 집근처 노래방에서 노래 연습을 많이 했다. 이 자리를 빌어 노래방 사장님께 감사하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딸을 위해 창녀까지 마다않는 모성애의 소유자 판틴 역에는 조정은이 캐스팅됐다. 판틴의 가련함과 내적 강인함을 오롯이 표현했다는 평가다.
조정은은 “한국어 초연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며 “마음을 비우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외에도 장발장을 추격하는 형사 자베르 역에는 문종원, 코제트 역에는 이 작품으로 뮤지컬에 데뷔하는 이지수, 코제트와 사랑에 빠지는 마리우스 역에는 일본 극단 시키(四季)에서 활동하던 조상웅, 여관주인 떼나르디에 역에는 임춘길, 떼나르디에 부인 역에는 박준면, 혁명운동가의 리더인 앙졸라 역에는 김우형가 캐스팅됐다.
레미제라블코리아의 정명근 대표는 “오늘 선발된 배우들은 ‘레미제라블’의 예술적인 면을 가장 감동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배우들이다”고 극찬했다.
‘레미제라블’은 오는 11월 경기도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개막하며 12월 대구, 2013년 2월 부산을 거쳐 2013년 4월 서울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