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본에선 '소주보다 막걸리가 최고'

소주회사 진로재팬, 막걸리 수출 공로로 훈장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을 찾는 일본 소비자의 취향에 막걸리가 맞아떨어진 거죠"
30일 제47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산업포장을 받은 진로재팬 양인집(53) 사장은 올해 일본에서 60만 상자 이상 막걸리를 판매한 비결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자신이 잘해서라기보다는 일본 시장의 수요에 막걸리가 맞아떨어진 덕분이라는 것.

하지만 진로재팬이 올해 3월 일본 막걸리 시장에 진출하자마자 큰 성공을 거둔 건 단순한 행운이 아니었다.

진로 소주는 일본 희석식 소주 전체 판매량의 8%를 차지할 정도로 안정적인 기반을 구축했지만 양 사장은 소주만으로는 미래가 없다고 생각했고, 2년 전부터 일본 소비자들의 입맛과 시장의 변화를 치밀하게 분석했다.

"일본 소비자들이 저알코올을 선호한다는 신호가 몇 년 전부터 왔거든요. 맥주 도수에 가까운 막걸리가 팔릴 거라고 확신할 수 있었죠"
치밀한 분석과 과감한 변신은 성공으로 연결됐다.

진로재팬이 시장에 뛰어든 것을 계기로 일본 막걸리 시장은 지난 10월까지 판매 수량 기준으로 작년 대비 3배 이상 급팽창했고, 진로재팬은 이중 40%인 4천794㎘를 차지했다.

한국에서 팔리는 막걸리보다 단맛을 강화해 일본 여성들의 입맛을 잡아끈 게 판매 확대의 비결이었다. 판매가 예상을 넘는 호조를 보인 덕에 판매 목표도 애초 10만 상자(1상자=8.4ℓ)에서 70만 상자로 올려잡았다.

올해 1월부터는 일본에서 맥주도 팔기 시작했다.

세금이 적게 붙어 싼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제3맥주' 분야가 급성장하는 것을 포착하고 하이트맥주를 200만 상자나 수출한 것. 덕분에 진로재팬은 이제 소주 뿐 아니라 막걸리, 맥주를 골고루 파는 종합 주류 메이커로 발돋움했다.

   일본 주류시장은 매년 10%씩 규모가 줄고 있지만, 진로재팬은 지난해보다 올해 매출이 16%, 영업이익이 4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나홀로 호황'을 구가했다. 양 사장이 진로하이트그룹 인사로는 처음으로 산업포장을 받은 것도 발 빠르게 일본 시장의 변화를 포착하고 변화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은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훈장까지 받은 그가 요즘 관심을 두는 건 뭘까.

"소주, 막걸리, 맥주를 파는 걸로는 만족할 수 없죠. 저알코올 주류 분야에는 미개척지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요즘에는 이 분야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진로의 변신은 아직 끝나지 않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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