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현진 기자] 일본의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국유와 조치에 반발해 중국 내 반일 시위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시위대는 중국 내 일본 기업에 대한 방화와 약탈은 물론 일본대사관 앞에서 물병과 돌멩이를 던지며 이를 막는 자국 공안과 격렬한 충돌까지 일으켰다.
16일 일본 요미우리와 니혼게이자 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들은 “중국내 반일 감정이 극에 달해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연일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일부 시위대는 일본기업에 대한 방화와 약탈을 일삼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80여개 도시로 확산됐으며 일본계 백화점과 식당, 자동차까지 공격하는 등 일본에 대한 분도가 폭발하고 있으며 이는 중-일 수교 이후 40년 만에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일본 언론이 이처럼 중국 시민들의 반일 감정을 적극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데에는 센카쿠 열도에 대한 일본 정부의 국유화 결정이 가장 큰 단초를 제공했다.
일본은 이달 초 정부 차원에서 센카쿠 열도에 대한 토지를 매입하기 위한 결정을 내렸다. 이에 중국 정부는 일본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을 강력히 비판했으며 중국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일 시위대에 대해 이면적으로 사실상 수수방관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베이징에 위치한 일본 대사관 앞에 1만 명이 넘는 시위대가 운집했으며 평화적인 시위를 넘어 대사관을 향해 돌멩이까지 던지는 등 점차 격해 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실상 반일 시위에 대해 중국 정부가 묵인하는 모양새를 보이자 시위대의 규모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15일, 중국 전역의 57개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졌으며 16일에는 80여개 도시에서 벌어졌다.
시위대는 일본 대사관뿐만 아니라 일본 기업과 공장 등에도 공격을 가하고 있다. 산둥성에 위치한 일본 파나소닉 전자부품 공장을 비롯해 다른 기업의 공장 10여 군데가 시위대의 난입으로 화재가 발생하거나 주요 생산라인이 파괴된는 수모를 겪었다.
청도에 위치한 도요타자동차 판매전과 전시장, 그리고 차고에 보관 중인 자동차들이 모두 불타며 1억위안이 넘는 피해를 입었다. 후난성 창사에 있는 일본계 백화점도 시위대의 습격으로 1층과 2층 유리창이 파손됐고 명품 매장의 물건이 약탈당했다.
점차 폭도와 되고 있는 시위대의 성격에 중국 공안들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무장 병력을 투입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곳곳에서 시위대와 부딪히고 있지만 다행히 아직 별다른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