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유병철 기자] 김희선이 달라졌다. 예전의 허당 푼수에서 밀당 고수로 변신한 것.
18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신의’에서 은수(김희선)는 여태까지의 겁 많고 어리숙한 모습에서 배짱 좋고 강한 여자로 달라진 면모를 보여줬다.
은수는 최영(이민호)이 기철(유오성)을 상대로 목숨을 건 혈투를 벌이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뛰어 들어 싸움을 말렸다. 그리고는 자신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결투를 멈추지 않으면 자결하겠다고 협박했다. 의외의 돌발행동에 놀란 기철은 칼을 거둔 채 물러났고 결국 은수는 최영의 목숨을 살려냈다.
은수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물어보는 기철에게 “4~5년 이내에 죽을 것”이라고 충격적 예언을 던져 패닉 상태에 빠뜨렸다. 역사의 천기누설로 기철을 견제함으로써 최영에게 힘을 실어 주려는 계산이었다.
은수는 또 궁궐 내에 기철이 심어 놓은 첩자가 있음을 알고 이를 역이용해 거짓 정보를 흘렸다. 이 과정에서 “에스테틱 휘트니스 프로덕션 프로그램”이라는 ‘하늘 말’로 분위기를 띄우며 신비주의로 포장하는 재치를 발휘했다.
이 같은 은수의 행동 변화에 따라 ‘임자커플’의 러브라인도 애틋함을 더했다. 은수는 기철의 빙공으로 동상에 걸린 최영의 손을 감싸며 고마움과 죄책감의 눈물을 흘렸다. 은수의 눈물에 마음이 흔들린 최영은 “앞으로 그렇게 쉽게 목숨 거는 짓은 안할테니 울지 마요”라며 고분고분하게 여자 말을 잘 듣는 착한 남자가 됐다.
한동안 최영을 미워하며 천혈로 돌아갈 생각만 했던 은수는 자신을 위해 목숨까지 내던지는 최영의 진심에 감동해 “좋은 파트너가 되자”고 제의했다. 은수는 마치 출근하는 남편에게 아내가 하듯 “잘 다녀와요”라고 손을 흔들며 애교 섞인 미소를 지었다. 최상궁에게는 20살 때의 얼굴로 돌려주겠다고 거짓말을 하는 능청스러움을 과시했다. 장빈에게선 진맥하는 법을 배우며 진정한 의사로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모든 면에서 예전의 철없던 은수와는 달라진 성숙한 자각이었다.
최영에게 살아갈 이유를 다시 심어주고 자신도 삶의 의미를 깨우친 은수의 심경 변화는 극중 스토리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시청자 호평을 받고 있다.
드라마 게시판에는 “은수에게 그런 용기가 있다니 놀랍다”, “알고 보니 밀당의 고수였네”, “칼 뽑아든 김희선, 카리스마 작렬” 등의 글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