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유병철 기자] 그동안 중후한 멋을 풍기는 기업 실장, 이사, 의사, 원장 등 늘 착한 이미지 캐릭터를 맡아온 배우 홍일권이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를 통해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홍일권이 연기 변신으로 선택한 작품은 현재 방송 중인 KBS1 일일드라마 ‘별도 달도 따줄게’와 KBS1 대하사극 ‘대왕의 꿈’이다. 홍일권이 두 작품에 출연을 확정하고 나서 우선적으로 선택한 방법은 다이어트. 무려 10kg을 빼 현재 71kg이다.
홍일권은 몸무게 감량만 시도한 것은 아니다. 몸무게 감량과 더불어 영화, 연극 등 많은 작품을 보면서 악역에 대한 캐릭터 분석을 하고 기존에 선보였던 악역 캐릭터에 카리스마까지 첨가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특히 홍일권이 가장 많이 참고한 캐릭터는 영화 ‘배트맨’에 나오는 조커다. ‘배트맨 다크나이트’ 경우는 수 십 번 무한반복을 보면서 극 중 조커가 내뿜는 연기를 본인의 것으로 흡수하기 위해 노력했다. 여기에 중저음 목소리를 변화시키기 위해 목소리 트레이닝까지 받았다.
이 같은 끊임없는 노력에 홍일권은 ‘별도 달도 따줄게’에서 야욕을 들어내는 실장 오영택 역으로, ‘대왕의 꿈’에서 비운의 운명을 타고난 갈무왕 역으로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특히 홍일권은 ‘대왕의 꿈’에서 강한 카리스마를 내뿜고 있다. 지난 16일 방송에는 가잠성 전투를 배경으로 용맹스러운 자태를 선보인 어린 김유신(노영학)과 리얼 광기로 무장한 국반 갈문왕의 모습이 박진감 있게 담겨져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국반 갈문왕 역의 홍일권은 광기로 점철된 왕의 모습을 실감나게 담아내 시청자들을 소름 돋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에서 덕만공주(선주아)의 마음을 얻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가잠성 출정길에 나섰던 국반 갈문왕은 술판을 벌이는가 하면, 시녀들과 술래잡기를 하는 등 흥청망청 시간을 보냈다. 또한 자신에게 충언을 전하는 춘추(채상우)에 분노하며 전쟁 태세 없이 무작정 숲속으로 향하는 등 광기 가득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홍일권은 “그동안 중후한 멋을 풍기고 의로운 역만을 해왔다. 그동안 해온 역할이 있지만 한 번쯤은 악역이나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살도 빼고 목소리도 변화시키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그러다 기회가 와서 현재 출연하는 작품을 만나 색다른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연기 변신을 꿰한 이유를 밝혔다.
그동안의 이미지를 과감히 탈피하고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한 홍일권은 ‘별도 달도 따줄게’에서는 서서히 야욕을 드러내는 캐릭터로, ‘대왕의 꿈’에서는 권력에 의해 미칠 수 밖에 없는 비운의 운명을 타고난 갈무왕 캐릭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 변신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