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유병철 기자] ‘강남스타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싸이가 3주 간의 미국 일정을 마치고 9월 25일 귀국했다. 미국에서 돌아온 싸이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의 성과에 대해 밝히고 앞으로의 각오를 드러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싸이의 달라진 위상을 드러내듯 70여 명의 외신 기자와 200여 명의 국내 매체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9월 1일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조회수 8000만 건을 넘어서며 한국 가수 최고, 최단 기록을 돌파했다.
4일에는 한국 가수 최초로 단일 콘텐츠로 유튜브로 1억 뷰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5일 유니버셜 뮤직-스쿠터 브라운 프로젝트와의 정식 계약을 발표한 싸이는 전세계 최대 음악 시장인 미국 현지에서 새로운 발걸음을 딛기 위해 이날 미국으로 재 출국했다.
7일에는 2012 MTV 뮤직비디오 어워드에 참석해 수많은 해외 가수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강남스타일’을 소개하고 당당히 한국말로 소감을 전하면서 전세계 음악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몰래카메라 같다”고 운을 뗀 싸이는 세계 시장서 성공한 요인에 대해 “의도한 바도 없고 노림수도 없었다”며 “가수가 웃겨서 성공했다는 게 좀 웃기지만 유튜브에서 그저 희한한 영상을 본 뒤 생긴 호기심에서 시작된 것 같다”고 빌보드 차트에서의 선전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싸이는 이어 빌보드 차트 1위를 기록 한다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공약을 내걸어 달라는 말에 “빌보드 차트 64위에 진입 했다는 말을 듣고 너무나 행복했다. 그런데 그 다음 주 11위를 하니까 이제는 좋고 이런 것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니고 또 이런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르니까 혹시 이번에는’이라는 마음이 솔직히 있다. 또 많은 전문가들이 이번 주 순위를 낙관적으로 이야기한 것을 봤다”고 말했다.
싸이는 또 “만약에 빌보드 차트 1위를 한다면 장소가 어디가 될지 모르겠지만 가장 많은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는 모처에 무대를 설치하고 상의를 탈의한 채 ‘강남스타일’을 보여 주겠다”고 약속했다.
싸이는 미국 앨범 발표에 대해 “새로운 싱글 혹은 싱글이 포함된 앨범 중 하나를 계획 중이다. 미국 시장은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까지 굉장히 많이 움직인다고 하더라. 미국 측에선 11월 말까지는 음반을 만들어달라고 얘기하는 상황인데 아시겠지만 제가 11월 말까지는 도저히 음반을 못 만들 것 같다. 그래서 기존의 제 곡으로 음반을 만드는 방향도 검토 중이다. 감사하게도 음반 유통사인 유니버설 측에서 먼저 '한국말로 노래하는 모습을 어느 정도 지켜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며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듣긴 하지만 제가 하는 한국어 랩이 쫀득하고 맛있단다. '강남스타일'에 이은 두 번째 싱글은 아마 영어로 만들게 될 것 같다. 앨범으로 할지 싱글로 할지는 아직 협의 중이지만 발매 시기는 11월 중순 혹은 말께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싸이는 ‘싸이스타일’은 뭔가라는 질문에 “영어로 이야기하자면 '펀 바이 뮤직(Fun By Music)'이다.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게 목표다”고 짧고 강하게 말했다.
정장에 선글라스 차림으로 등장한 싸이는 외신 기자의 질문에 유창한 영어로 답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또 기자회견을 마친 뒤 말 춤을 추며 퇴장해 기자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