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유병철 기자]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는 뮤지컬 ‘엘리자벳’에도 등장하는 황후 엘리자벳의 아들, 루돌프의 자살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자유주의인 황태자 루돌프가 이루어질 수 없는 마치 베체라와의 사랑을 위해 신분도 목숨도 버린 아름답고도 비극적인 실존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이다.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는 소품과 무대장치도 비엔나 공연의 것을 그대로 사용했다. 19세기 후반 제국주의가 서서히 무너지고 산업화가 시작되는 변화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화려함과 모던함을 조화롭게 표현하고 있다. 무대는 최대한 간결하고 세련되게 제작되었으며 비엔나에서 직접 공수한 디테일하고 화려한 120여 점의 가구와 소품들이 무대의 빈공간을 가득 채웠다. 여기에 찬란한 황금빛과 화려한 색채의 대가인 세계적인 화가 구수타프 클림트의 작품들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무대의상과 곳곳의 세트들이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더한다. 무대와 더불어 조명까지도 조화스러운 느낌을 주어서 보는 내내 감탄을 할 수 밖에 없다.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는 ‘공연이 어떻게 나왔을까’라는 기대하는 마음이 앞섰던 공연이었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물론이고 배우들의 대사까지 하나하나 또렷하게 전달되어 공연에 집중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배우들의 연기력은 놀라웠다. 흡입력 있는 배우들의 연기와 정확한 대사 전달력 덕분에 나오는 장면이 어떤 느낌을 전달하려고 하는 것인지 정확히 알 수 있었다. 루돌프 역의 안재욱의 노련하고 몸을 아끼지 않는 열정적인 연기와 마리 베체라 역의 옥주현의 청아한 목소리와 사랑스러운 연기에 또 한 번 놀라는 순간이었다.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는 ‘몬테크리스토’, ‘엘리자벳’ 등을 국내에 성공적으로 선보이며 한국 관객과 언론의 극찬을 이끌어 낸 로버트 요한슨이 연출을 맡아 이번 한국 공연은 루돌프와 마리 베체라의 러브스토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지킬 앤 하이드’, ‘천국의 눈물’ 등으로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유럽 데뷔작이기한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는 감성을 자극하는 서정적인 멜로디로 2시간 40분 동안 극장 안을 풍성한 음악의 바다로 만들어놓는다. 특히 ‘너 하나만’, ‘ 사랑이야’, ‘처음 만난 날처럼’ 등 루돌프와 마리 베체라의 마음을 담아 반복되는 아리아들은 마음을 적시며 귓전을 맴돈다.
로버트 요한슨 연출은 섬세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루돌프를 향한 두 여인의 감정과 마을을 솔직하게 표현한 스테파니 황태자비와 마리 베체라의 듀엣 곡 ‘그가 없는 삶’을 추가하여 한국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
안재욱, 임태경, 박은태가 루돌프 역을 맡고 옥주현, 최유하, 김보경이 마리 역으로 호흡을 맞추는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는 내년 1월 27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