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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취임 25주년, 삼성 눈부신 도약

[kjtimes=이지훈 기자]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다음 달 1일로 취임 25주년을 맞는다.

 

부친인 이병철 창업주가 별세한 지 12일 만인 1987년 12월1일 그룹을 물려받은 뒤 이 회장은 변화와 혁신을 기치로 그룹을 발전시켜 10조 원에 못 미치던 매출을 올해 383조 원을 넘기는 등 25년 동안 39배 신장시켰다.

 

세계적인 브랜드 컨설팅 그룹인 인터브랜드는 삼성을 올해 글로벌 100대 브랜드 중 9위에 올려놨다.

 

삼성은 이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은 이후인 1990년대 들어 그룹의 주요 사업체를 분리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당시 삼성은 그룹의 소유와 경영 체제를 명확히 하고 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991년 11월에는 신세계와 전주제지(현 한솔제지), 1993년 6월 제일제당(현 CJ)이 삼성에서 사실상 분리돼 운영됐다.

 

1995년 7월에는 제일합섬이 그룹에서 분리돼 새한미디어의 계열사로 편입됐다.

 

이후 삼성은 전자·중공업·화학 등의 핵심 사업군과 이를 뒷받침할 금융·정보 서비스 사업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일류 기업을 향한 도전을 시작했다.

 

그룹을 정비한 이 회장은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며 그룹의 체질 개선에 나섰다.

 

"국제화 시대에 변하지 않으면 영원히 2류나 2.5류가 된다. 지금처럼 잘해봐야 1.5류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는 1993년 프랑크푸르트 선언은 이러한 의지를 잘 드러낸 말이다.

 

그는 2년 뒤 150여억 원 어치의 무선 전화기 불량품을 소각하며 삼성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재차 강조했다.

 

당시 삼성전자의 무선 전화기 사업부는 품질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완제품을 추진해 불량률 11.8%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5개 전화기 모델 중 4개 모델의 생산을 중단하는 등 여러 조처를 했지만 한 번 잃은 시장의 신뢰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고 결국 불량품 화형식까지 진행했다.

 

시장의 반응은 빨랐다. 1994년 국내 4위였던 삼성의 무선 전화기 시장 점유율은 1년 뒤 시장 점유율 19%를 달성하며 1위에 올라섰다.

 

1990년대 중반 일기 시작한 애니콜 인기는 거셌다. 당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하던 모토로라가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고지를 점령하지 못했다.

 

애니콜의 인기는 현재 스마트폰인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등 모바일 기기로 이어지고 있다. 이 제품들이 벌어들이는 순이익은 그룹 전체의 40%에 육박한다.

 

변화와 혁신이 빛을 발한 또 다른 분야는 바로 반도체다.

 

이 회장이 회장직을 이어받기 전인 1974년. 한국 반도체가 파산에 직면하자 그는 사재를 털어 인수했다.

 

당시 'TV도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데 반도체가 가능하겠느냐'는 경영진의 반대에도 첨단기술 산업 진출이 삼성이 살 길이라는 확신 때문에 선행 투자를 결정한 것.

 

그는 이병철 선대 회장의 지원도 이끌어내 1982년 반도체연구소도 설립했다.

판단은 옳았다. 1992년 삼성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64메가 D램을 개발하면서 반도체 강자가 됐다.

 

이후 20년 동안 삼성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한 번도 글로벌 1위를 내주지 않고 있으며 삼성이 세계 전자업계에 우뚝 서는데 든든한 지지대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은 변화와 혁신을 통해 지난 25년 동안 몰라볼 정도로 성장했다.

 

매출은 9조9000억 원에서 올해 384조 원(예상치)으로 39배 성장했으며 수출 규모도 63억 달러에서 1567억 달러(예상치)로 25배 커졌다.

 

시가 총액은 1987년 1조 원에서 올해 10월 말 기준으로 303조2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303배 증가한 금액이다.

 

고용 인원(글로벌)도 증가해 10만 명에서 42만 명으로 늘었다.

 

계열사 수도 비상장사를 모두 포함해 17개에서 81개로 증가했다. 이는 신세계, 한솔, 새한 등 계열 분리된 기업을 제외한 것이다.

 

눈부시게 커진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브랜드 컨설팅 그룹인 인터브랜드는 올해 삼성의 브랜드 가치를 세계 9위인 329억 달러로 추산했다. 작년보다 8계단 상승해 처음으로 톱 10에 진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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