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 창단 50주년 기념 ‘2012 오페라 갈라’

 

[KJtimes=유병철 기자] 2012년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할 감동의 오페라 축제, 국립오페라단 ‘2012 오페라 갈라1229일과 30일 양일 간 오후 3, 730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진다.

 

2012년 최고의 작품과 2013년 국립오페라단의 새로운 미래를 또 하나의 드라마로 펼쳐 보이는 화려한 축제의 무대로 꾸며지는 이번 공연은 아리아만 있는 평범한 갈라 콘서트를 넘어 합창, 발레, 명인이 들려주는 한국의 소리 그리고 웃음과 감동이 있는 특별한 시간으로 꾸며진다.

 

최고의 성악가들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아리아는 물론 웅장한 합창의 하모니로 가득 채워질 이번 무대는 2012년 국립오페라단 최고의 작품으로 꼽히는 카르멘의 서곡으로 화려하게 시작된다. 지난 10월 화려한 미장센을 선보였던 카르멘2012년 국립오페라단이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오페라로 선정, 1회 추가 공연을 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던 작품이다. 자유와 사랑을 갈망하는 치명적인 매력의 집시 카르멘이 치맛자락을 흔들며 정열의 아리아를 부르고 이국적인 리듬과 선율이 어우러진 화려한 색채감의 오케스트레이션과 함께 아름다운 무용수들의 화려한 몸짓, 그리고 투우사의 노래’, ‘집시의 노래’ ‘꽃노래등 선물과도 같은 익숙한 멜로디가 무대를 가득 채우는 순간, 관객들은 다시 한 번 오페라와 사랑에 빠진다. 메조소프라노 김선정이 카르멘 역을 맡아 지난 10월 무대의 감동을 그대로 재현할 예정이며 테너 서필, 소프라노 조정순, 김민지, 바리톤 공병우, 메조소프라노 김정미가 열연을 펼친다.

 

이어 모차르트의 오페라 코지 판 투테는 청춘 남녀의 귀엽고 재미있는 연애이야기로 관객들을 사랑의 추억 속으로 안내한다. 끊임없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젊은 연인들의 알쏭달쏭한 속마음.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는 약혼녀의 정절을 두고 내기를 건 두 명의 젊은 장교가 펼치는 귀여운 사기극에 담긴 등장인물들의 미묘한 감정을 아름답고 섬세한 중창과 뛰어난 관현악 선율에 탁월하게 녹여낸다. 이번 갈라에서는 작품 전체의 주요장면을 엮어 스피디한 전개로 하나의 짧은 드라마를 보여줄 예정. 11월 오페레타 박쥐를 통해 실력을 인정 받은 바리톤 안갑성이 굴리엘모 역을 맡을 예정이며 2012년 벨베데레콩쿠르에서 1위를 거머쥔 신예 테너 김범진이 페란도 역으로 오페라 무대에 데뷔한다. 소프라노 최우영, 조은주, 메조소프라노 황혜재, 바리톤 박경종이 함께 무대에 올라 한 판 재미있는 연애극을 벌인다.

 

오페라와 발레, 그리고 한국음악이 한 데 어우러지는 창작오페라 은 이번 갈라 무대를 더욱 특별하게 꾸며준다. 창극 ’, 판소리오페라 수궁가등을 선보인 바 있는 작곡자 이용탁은 새로 구성한 창작오페라 <>을 통해 한국 창작오페라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예정. 이번 무대에서는 효녀 심청이가 맹인 아버지 눈을 뜨게 하기 위해 공양미 삼백 석에 인당수 제수로 몸을 팔고 인당수에 뛰어들기까지의 가장 극적인 장면이 펼쳐진다. 명창 안숙선의 도창을 시작으로 국악기와 서양오케스트라가 조화를 이루어 가장 한국적인 선율을 연주하는 가운데 성악가들의 목소리가 애잔한 하모니를 이룬다. 심청이가 인당수로 떠나는 날, 뜬 눈으로 밤을 지새고 새벽을 울리는 닭울음소리를 들으며 독백하듯 부르는 구슬픈 아리아 닭아닭아는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60인조 합창단과 솔리스트, 그리고 구음이 함께 어우러지는 웅장한 7성부 합창곡 뱃노래는 심청을 인당수로 데려가는 이들과 관객의 마음을 대변한다. 천둥번개가 몰아치고 심청이 인당수에 뛰어들자 이내 정적이 흐르고 애잔한 해금 솔로 연주로 음악이 이어지는 가운데 갸날프면서도 강인한 여성성이 묻어나는 발레리나 김주원의 독무는 창작오페라 의 백미를 장식한다. 소프라노 김성혜가 심청 역을 맡고 바리톤 김동섭, 테너 강훈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국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를 역임하고 국립창극단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작곡가 겸 지휘자 이용탁이 특별지휘자로 나선다.

 

2013년 새롭게 바그너의 작품에 도전하는 국립오페라단은 이번 갈라 무대에서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으로 바그너에의 도전, 그 야심찬 도전의 시작을 알린다. 국립오페라단은 이번 무대를 시작으로 2013년 바그너 최후의 고백으로 불리는 파르지팔을 국내 초연하고 2014년부터 바그너 링사이클을 순차적으로 시작한다. 이번 갈라에서 선보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은 악마에 영혼을 판 죄로 영원히 바다를 떠도는 벌을 받게 된 노르웨이 유령선 선장의 전설을 다룬 바그너 초기 작품. 7년에 한 번 단 하루 상륙이 허락되는 그에게 죽음으로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순수한 여인이 나타나면서 그에게 내려진 저주가 풀리고 영원한 안식 죽음을 맞게 된다는 내용으로 바그너 특유의 유도동기(라이트모티브) 기법이 효과적으로 사용된 수작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1막을 중심으로 극을 구성하고 베이스 최웅조, 전준한, 테너 전병호와 웅장한 합창단이 어우러져 최고의 하모니를 들려준다.

 

2013년 국립오페라단은 베르디의 유일한 희극으로 꼽히는 팔스타프와 가장 스케일이 큰 작품으로 꼽히는 돈카를로에 도전할 예정. 두 작품을 선보이기에 앞서 베르디라는 위대한 작곡가에게 본격적인 예술가의 인생을 열어준 그의 초기작품이자 성공작인 나부코를 먼저 선보인다. ‘나부코는 기원전 6세기에 있었던 히브리인들의 바빌론 유수사건을 다룬 웅장한 작품이다. 불타는 궁정을 바라보며 하브리인들이 함께 부르는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은 민족의 화합과 해방을 상징하는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의 합창곡으로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 이번 무대에서는 대지의 울림, 천상의 목소리라 불리는 바리톤 고성현과 국립오페라단 카르멜회 수녀들의 대화’, ‘카르멘을 통해 탄탄한 실력을 입증한 소프라노 박현주를 비롯, 베이스 안균형, 테너 박성도, 소프라노 한경성, 메조소프라노 추희명이 합창단과 함께 웅장한 하모니를 선사한다.

 

국립오페라단 창단 50주년을 마무리하는 ‘2012 오페라 갈라의 지휘는 탁월한 해석과 감동을 주는 지휘자로 정평이 나있는 서울대 김덕기 교수가 맡고 연출은 국내 오페라 연출의 대들보 한국예술종합학교 김홍승 교수가 맡는다. 국립오페라단의 지난 50년의 역사는 물론 앞으로 다가올 50년의 청사진을 보여주고 나아가 대한민국 오페라계에 확장된 스펙트럼의 비전을 제시할 국립오페라단 50주년 기념 ‘2012 오페라 갈라는 이탈리아 작곡가는 물론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그리고 열정으로 가득한 한국 작곡가의 작품까지 다양한 레퍼토리와 최고의 성악가들이 함께 하는, 그야말로 선물과도 같은 축제의 무대가 될 것이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