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뮤지컬 ‘아이다’ 암네리스 공주 뮤지컬배우 안시하

노래·연기·춤 3박자를 갖춘 배우…“‘아이다’가 넝쿨째 저에게 왔어요.”

 

[KJtimes=유병철 기자] 최근 뮤지컬계에 화두로 떠오른 인물이 있다. 노래, 연기, 3박자를 고루 갖췄다는 평을 듣고 있는 안시하가 바로 그 주인공. 지난 122일 신도림디큐브아트센터 무대에 오른 뮤지컬 아이다에 출연 중인 안시하는 무대에서 한결같이 찬란한 빛을 뿜어내는 배우다. 그녀가 말하는 뮤지컬 아이다와 암네리스 공주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안시아는 아이다에서 이집트 파라오의 딸인 암네리스 공주로 열연한다. 세상에 군림하지만 사랑하는 사람만은 가질 수 없는 애달픈 운명.

 

뮤지컬 아이다는 암네리스의 눈으로 재해석한 작품이에요. 세상 부러울 것 없는 철모르는 공주가 아픈 사랑을 딛고 지혜로운 지도자의 모습으로 거듭나는 과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죠. 흔한 사랑 이야기지만 슬프거나 진부하지 않고 아름답게 승화된 이 작품을 보시고 사랑이라는 단어를 다시 한 번 생각하실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암네리스는 박물관에 잠들어있지만 관객들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다. 아이다와 라다메스의 시대와 국경을 초월한 사랑을 기대하며 찾아온 관객들은 암네리스의 아픔과 짝사랑에도 공감한다. 그녀의 예상치 못한 성숙한 사랑이 공연의 감격을 더 한다. 극 전체를 이끌어 가는 사회자의 역할로 공연의 처음과 끝을 장식하기도 한다.

 

“1막의 암네리스와 2막의 암네리스는 전혀 달라요. 사실 저라면 그런 결정을 하지 않았을 거예요. 암네리스에게도 그 결정은 쉽지 않았어요. 정말 충격이었을 거예요. 성숙하거나 이성적인 사람이라면 감정을 빨리 처리 할 수도 있을 텐데 암네리스는 그런 인물도 아니잖아요. 하지만 자신의 진정한 사랑에 대해 암네리스는 알았던 것 같아요. 자신의 짝사랑뿐 아니라 그 둘의 이야기도 사랑이라 믿은 거예요. 과거와 현재를 이끌어주는 극을 구성시키는 암네리스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그뿐이 아니다. 그녀는 공연의 볼거리까지 완성시킨다. 화려한 카리스마를 선사했다가 어느 순간 돌변해 섹시하게 관능미를 내보인다. 암네리스에 흠뻑 빠져 마음껏 끼를 발산하고 있는 배우 안시하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암네리스와 혼연 일체가 됐다.

 

감정이입을 하다보면 라다메스와 아이다가 실제로 밉게 느껴질 때도 있어요. 부럽기도 하고요. 라다메스가 내게는 눈길도 한 번 안주더니 아이다랑은 진한 스킨십들을 하니까 부럽죠. 암네리스에게 많이 빠져있어요. 패션쇼 장면에서는 정말 즐겁고 재밌게 하고 라다메스에게도 푹 빠져있죠.”

 

안시하는 뮤지컬 팬들에게도 낯선 이름. ‘맘마미아!’에서 소피 커버, ‘찰리브라운등의 작은 작품들에서는 간혹 주연을 하기도 했지만 아이다에는 본래 오디션을 도와주는 리더 역할로 참여했다. 풍만하면서도 섹시함이 극치인 암네리스의 역할이 왠지 자신에게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유였다.

 

아이다, 라다메스, 조세르, 메렙이 오디션을 통해 최종 결정이 되었지만 빼어난 연기와 노래실력에 외모까지 겸비해야 하는 암네리스 역은 정선아와 함께 할 더블 배역을 찾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었다. 비록 대역이긴 했지만 그녀의 연기에는 깊이와 품위가 있었고 이를 유심히 본 프로듀서 박명성과 연출 키스 배튼은 그녀에게 암네리스 노래를 불러보길 요청했고 그녀는 단 30분 노래연습을 거친 후 심사위원 모두를 만족시킬 놀라운 노래를 선보였다.

 

꽁꽁 묶었던 머리를 풀어 길게 늘어뜨리고 기품 있고 성숙한 모습으로 암네리스의 슬픔을 심사위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한 그녀의 드라마는 감동적인 것이었고 그것이야말로 그동안 수많은 앙상블과 조역들을 연기하며 키운 진짜 뮤지컬 배우만이 가질 수 있는 내공이 거둔 결실이었다.

 

제가 어디 봐서 공주 이미지겠어요. 제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오디션은 지원조차 하지 않았는데 오디션 마지막 날 암네리스 노래를 한 번 불러보라고 신시 대표님과 연출이 제안을 하셨어요. 그렇게 아이다가 넝쿨째 저에게 왔어요. 합격된 그 순간부터 하루도 자유로웠던 적이 없었어요. 책임이 막중하지만 즐거운 책무로 받아들이며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려고 열심히 연습했죠.”

 

 

팝 뮤지컬인 아이다는 안시하의 캐스팅에 힘을 실어줬다. 전체적으로 듣기 편하면서도 감각적인 목소리와 투박한 세련미가 돋보이는 것이 안시하표 목소리의 특징. 이번 뮤지컬의 가장 섹시하면서도 화려한 장면으로 손꼽히는 패션쇼에선 거칠면서도 힘 있는 목소리까지 선보인다.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배우답게 연기력도 안정권에 들어섰다.

 

사실 처음 패션쇼 장면에서는 호흡이 길어 실수를 많이 했어요. 시작부터 에너지를 쏟다보니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고갈되어 집중력도 떨어졌고요. 하지만 무대에 몇 번 서다보니 이제는 호흡을 조절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어요. 제 자랑 같지만 뮤지컬 관계자들에게 목소리가 좋다는 칭찬은 많이 들었어요. 연기, 노래, 춤도 평균 60점 이상은 된다고 생각해요.”(웃음)

 

130억 원의 엄청난 제작비가 말해주듯, 뮤지컬 아이다는 볼거리만으로도 충분한 공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시하는 예술성을 거듭 강조한다.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장치, 의상 등 무대메커니즘은 대중적인 관심을 끌 것으로 생각해요. 그러나 혼신의 힘을 다한 배우들의 노력은 예술성으로 평가받았으면 합니다.”

 

아이다를 통해 대작뮤지컬 첫 주연을 맡은 안시하는 다시 출발점에 선 느낌이라고 한다. 도전해 보고 싶은 뮤지컬이 많기 때문이다.

 

매우 뜻 깊고 유명한 작품에, 그것도 중요한 배역을 맡아 책임감이 커요. 관객들의 인생에서 잊혀 지지 않는 좋은 명작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거예요. 그럼 당연히 제 이름도 기억하지 않을까요. 안 해본 대작뮤지컬들이 많으니 한 작품 한 작품 도전을 해봐야죠. 사실 요즘은 위키드에 욕심이 생겨요.”(웃음)

 

시원시원하면서도 아름다운 목소리, 환한 웃음, 그리고 뛰어난 뮤지컬 배우로써의 실력과 열정을 보여주며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진정으로 뮤지컬을 사랑하는 배우 안시하가 앞으로 관객들에게 어떤 감동을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뮤지컬 아이다2013428일까지 신도림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