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유병철 기자] “매년 새로운 공연을 선보이려고 콘셉트를 짜는 것은 항상 부담이지만 공연을 보고 즐겁게 돌아가는 팬들을 보면 너무 행복해요.”
‘라이브 황제’ 이승철이 2012년 크리스마스에도 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을 선사했다. 이승철이 지난 12월 21일 선보인 크리스마스 콘서트 ‘로큰롤 트리’는 업그레이드 공연의 결정판을 보여준 공연이었다.
그동안의 공연이 화려함과 웅장함의 결정체였다면 이번 공연은 심플함의 결정체였다. 무대의 화려함은 최대한 자제하고 눈 보다는 귀를 즐겁게 해주는 중후함이 더해진 고품격 콘서트였다. 10여 년간 함께 해온 안무 구성을 무대에서 내리고 가수 이승철의 목소리만 무대에 남게 하여 음악과 노래에만 집중했다.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선율, 락밴드의 거친 기타사운드, 강렬한 브라스 세션, 날아다니는 듯한 이승철의 매력적인 보이스가 가슴속에 울려 퍼졌다. 이처럼 귀와 가슴을 들뜨게 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감동이었다.
여기에 더해 천재 색소포니스트 대니정과 함께한 무대에서는 대니정의 선율과 이승철의 감미로운 보컬이 만나 크리스마스를 환상의 시간으로 안내했다.
딜레이 스피커와 5.1서라운드 음향 시스템 또한 공연장 어디에서도 이승철이 뿜어내는 숨소리 하나도 생생하게 팬들에게 전달했다.
이승철은 이날 콘서트에서 여전히 매력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라이브의 황제’다운 면모를 과시,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무대 장악력은 첫 곡부터 공연장 내 관객들을 하나로 만들었다.
공연은 이승철의 지난 음악역사를 총망라한 히트곡들로 꾸며졌다. 주옥같은 발라드로 아련한 추억과 감동을 선물했고, 다양하게 편곡한 레퍼토리로 흥겨움과 재미를 선물했다. 또한 드라마 OST로 인기를 모은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그 사람’을 불러 아직도 남아 있는 드라마의 여운을 전했다.
2시간 가량 진행된 공연 내내 그의 목소리는 한치의 흔들림도 없었고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이승철은 가성과 진성을 오가며 폭넓은 음역대를 보여주며 공연 내내 장르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풍부한 성량과 화려한 기교를 선보여 ‘라이브의 황제’임을 보여줬다.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은 하나 둘 머리 위로 큰 하트를 그렸다. 이승철도 퇴장하는 관객들을 바라보며 머리 위로 하트를 그려 화답했다. 서로에게 지난 시간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는 대목이었다.
데뷔 후 27년간 심장병 어린이 돕기, 한국 심장재단, 태안 자원봉사, 아프리카 우물파기 등등 보이지 않게 많은 사회봉사활동을 해온 이승철. 과연 ‘라이브의 황제’ 이승철 콘서트의 진화의 끝은 어디일까.
2012 이승철 크리스마스 콘서트 ‘로큰롤 트리’는 24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D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