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유병철 기자] 2013년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뮤지컬 제작 소식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지난해 ‘엘리자벳’, ‘위키드’ 등 여성 캐릭터가 돋보이는 작품들이 무대를 휩쓸었던 것에 이어, 올해의 뮤지컬 무대도 강렬한 파워의 여성들이 휘어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라이선스 초연작 및 해외 팀의 내한공연, 영화와 소설을 통해 우리에게 친숙한 작품 등 다양한 무대가 관객들의 선택을 즐겁게 기다리고 있다.
여성 캐릭터가 돋보이는 2013년의 첫 번째 무대는 현재 LG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레베카’다. 죽은 레베카를 숭배하며 광적인 연기를 보여주는 댄버스 부인 역할에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전율을 느끼고 있다. 옥주현과 신영숙이 더블 캐스팅 된 댄버스 부인은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으로 극의 긴장감을 높여주는 일등 공신이다.
팜므파탈의 매력을 보여줄 또 다른 기대작은 오는 12월 라이선스 초연을 앞두고 있는 ‘카르멘’이다. P. 메리메의 고전소설을 바탕으로 오페라, 연극, 무용,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로 관객과 만나온 ‘카르멘’이 이번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 혼, 작사가 잭 머피, 작가 노먼 알렌 등으로 이루어진 브로드웨이 드림팀에 의해 뮤지컬로 재탄생 해 국내 관객과의 첫 만남을 준비 중이다. 본 공연에서는 원작이 가진 탄탄한 스토리에 서커스, 마술, 아크로바틱 등 화려한 퍼포먼스까지 더해져 볼거리 많은 무대가 연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본 작품은 카르멘의 캐릭터를 현대적으로 재탄생 시켰다는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체코 초연 시 연일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내한공연으로 초록마녀 돌풍을 몰고 왔던 ‘위키드’도 올해에는 한국 배우들이 출연하는 라이선스 공연으로 다시 초연된다. 2012년 공연된 오리지널 팀과 국내 배우들의 무대를 비교하며 보는 재미를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해외 팀의 내한공연도 마련되어 있다. 세월을 초월해 꾸준히 사랑 받는 뮤지컬 ‘맘마미아’가 한국어 공연 10주년을 기념해 해외 팀의 무대를 마련했다. 중년 여배우들이 보여줄 관록의 무대와 아바의 음악을 원어로 만나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영화로 우리에게 친숙한 ‘시카고’와 ‘드림걸즈’도 뮤지컬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시카고’는 작년에 이어 재공연을 이어가는 반면, ‘드림걸즈’는 2009년 국내 초연 이후 다시 무대에 선다. 두 작품 모두 미국의 쇼 비즈니스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화려한 무대장치와 의상, 스타일리쉬한 안무가 무대 위 여주인공들의 아름답고 섹시한 모습을 한층 더 부각시켜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