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은 음악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아름다운 것들’ 4월 공연

[KJtimes=유병철 기자] 2010년부터 시작된 쎄시봉의 열풍은 가히 놀라웠다. 6, 70년대를 살아온 세대들에게 추억을 불러일으키며 감동을 선사했고 쎄시봉 콘서트는 연일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리고 조금은 잠잠해진 요즘, 이제 포크음악이 뮤지컬로 관객들을 찾는다. 얼마 전 김광석의 음악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그날들의 제작 소식이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여기에 그보다 앞선 포크음악 세대인 양희은의 음악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아름다운 것들도 관객을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이영훈 작곡가의 음악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광화문연가의 성공을 시작으로 한 작곡가 또는 한 가수의 음악으로 만들어지는 뮤지컬 제작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해에는 오태호 작곡가의 내사랑 내곁에가 공연되었고 현재 김광석의 음악으로 만들어지는 뮤지컬 두 편이 준비 중이다. 주크박스 뮤지컬은 그 음악만으로도 이미 향수와 추억에 젖을 수 있고 익숙한 음악들이기 때문에 작품을 더욱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데에 강점이 있다. 따라서 향후에도 여러 가수, 작곡가들의 주크박스 뮤지컬 제작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 2013년은 포크음악의 중심이었던 양희은, 김광석의 음악으로 뮤지컬이 제작된다는 것이 눈길을 끈다.

 

그날들3, 40대의 관심이 집중된 반면, 뮤지컬 아름다운 것들은 중장년층의 관심이 높다. 데뷔 후 40년 동안 꾸준히 음반 활동을 하고 사랑을 받아온 가수이어서 40~60대의 팬들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양희은의 노랫말이 주는 따뜻함과 희망의 메시지가 작품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 60대 부모 세대와 3,40대의 자녀세대가 함께 보기에도 좋은 공연이 될 듯하다.

 

뮤지컬 아름다운 것들이 기존 주크박스 뮤지컬과 다른 점은 그 노래를 부른 가수가 직접 출연한다는 것에 있다. 바로 데뷔 42주년이 된 가수 양희은이 올 봄, 뮤지컬 배우로 팬들을 직접 만날 예정인 것.

 

잘 먹고 잘 사는 법에 관심이 많은 60대 여성이자, 매일 아침 청취자들과 친근한 대화를 나누는 친구 같은 라디오 DJ이고, 따뜻하고 희망찬 노래를 부르는 가수이면서 아직까지 개그우먼의 꿈을 간직하고 있는 한 사람. 그가 바로 양희은이다.

 

나는 도전, 모험 이런 것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는 경향이 있다는 그이지만, 사실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고 변화하고 있는 가수이기도 하다. 이미 양희은에게는 이렇게 많은 수식어들이 붙어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거기에 이제 뮤지컬 배우까지 추가된다.

 

사실 뮤지컬 출연이 처음은 아니다. 뮤지컬 어디만큼 왔니라는 자전적인 내용을 담은 뮤지컬로 이미 두 차례 관객을 찾은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공연될 뮤지컬 아름다운 것들은 자전적인 내용에서 탈피, 관객들과 공감할 수 있는 여러 사연들로 꾸며져 더 친근하게 관객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제작사인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고령화 사회에서 은퇴한 60대 분들을 보면 대부분 너무 젊으시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 경제활동을 하지 못해서 의기소침해 있는 주변 어르신들을 보며 그분들을 위한 공연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억을 함께 하고 공감하는 것도 물론이지만 그분들에게도 새로운 시작희망그리고 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당신들은 아직 젊고 60대는 또 다른 시작이라고. 다시 꿈을 꾸시라고. 그런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서 이번 공연을 기획하게 되었고, 양희은 씨는 그런 꿈을 이야기하기에 가장 적합한 분이라고 생각했다. 밝고 꿋꿋하고 지금까지도 꿈을 키워가고 계신 분이어서 이 공연의 메시지를 누구보다 진정성 있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캐스팅 소감을 밝혔다.

 

요즘 힐링코드가 대유행이다. 지친 삶에 위로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문화컨텐츠도 점점 울고 웃고 따뜻하고 희망적인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영화 박수건달이나 ‘7번방의 선물의 흥행을 봐도 알 수 있고 얼마 전 끝난 뮤지컬 심야식당도 힐링뮤지컬로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이 외에도 도서, 게임 등에도 힐링바람이 불고 있다.

 

뮤지컬 아름다운 것들아침이슬’, ‘상록수’, ‘아름다운 것들’,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세노야’, ‘들길 따라서’, ‘백구등 양희은이 부른 아름다운 곡들과 함께 한다. 가사 하나하나가 공들여 쓰여진 양희은의 노래만 듣고 있어도 마음이 평안해지고 힐링이 되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여기에 따뜻한 이야기까지 버무렸다. 환갑을 맞이하여 자신에게 운전면허증을 선물한 김여사, 급기야 택시기사로 취직까지하며 더 이상 남편과 자식의 뒷바라지가 아닌 자신의 인생을 살아보겠다고 선언한 이야기, 직업군인 남편 덕에 평생을 이사다니며 힘들게 살았는데 시집 장가 보낸 애들을 다 한 지붕 아래 데리고 살겠다는 남편, 손주들까지 자신에게 안겨주는 그런 남편에 대한 원망이 담긴 사연, 젊어서 수술을 하고 자식 대신 강아지들을 사람처럼 키우는 못말리는 언니에 대한 사연, 누가 봐도 멋쟁이이고 정의에 불타던 아버지, 그렇지만 어느 날 바람이 나 자식들에게 상처만 주고 39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뜬 아버지에 대한 증오로 살아온 한 아들이 자신이 39살이 되면서 아버지와 뒤늦은 마음의 화해를 하게 된 사연, 나이 40이 넘어 60이 넘은 엄마와 떠난 여행 이야기 등 우리 주변의 이야기들, 우리 자신의 이야기들이 음악과 함께 펼쳐진다.

 

뮤지컬 아름다운 것들은 추억을 함께 공유하고 즐거워하며 눈물짓는 것 이외에도 따뜻한 감동 그리고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중장년층을 위한 힐링 뮤지컬이 될 것이다.

 

1999년 뮤지컬 명성황후의 음악 조감독으로 뮤지컬계에 발을 디딘 구소영 연출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소나기’, ‘카르멘’, ‘달고나’, ‘김종욱찾기’, ‘라디오스타’, ‘소리도둑’, ‘풍월주’, ‘파리의 연인들등 다수의 뮤지컬 음악감독을 맡아 왔다. ‘창작뮤지컬 전문 음악감독이라고 별명이 붙을 정도로 창작뮤지컬에 애착을 갖고 작업해온 지 14년 만에 처음으로 뮤지컬 연출에 도전한다. 몇 년 전부터 여기저기서 연출 제의를 받기 시작했던 구소영 연출은 가수 양희은의 음악으로 만든 뮤지컬을 첫 연출작으로 선택했다.

 

구소영 연출은 평소에 가수 양희은의 모든 음반을 구비할 정도로 열렬한 팬이었고, 양희은의 음악이라면 따뜻한 뮤지컬 한 편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선뜻 응하게 되었다. 우리 부모님 세대, 제 세대들이 함께 공감하고 위로가 되는 공연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리고 구소영 감독의 첫 연출작에 조건 없이 합류해 준 스태프들이 있다. 바로 14회 한국뮤지컬대상 극본상을 수상한 바 있고 내 마음의 풍금’, ‘쌍화별곡’, ‘마마돈크라이’, ‘파리의 연인등의 극본, 각색을 맡았던 이희준 작가와 제10회 한국뮤지컬대상 안무상을 수상하고 빨래’, ‘영웅을 기다리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등의 안무를 맡았던 서정선 안무가가 그들이다.

 

날아라 박씨’, ‘심야식당의 음악감독을 맡아 대학로의 가장 핫한 음악감독으로 주목 받고 있는 김윤형 음악감독도 이 작품을 함께 한다.

 

구소영 연출의 첫 작품인데 당연히 해야지라며 흔쾌히 작품 합류를 결정한 스태프들 덕분에 그 어느 작품보다도 단합되고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작품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뮤지컬 10년 이상의 내공이 탄탄한 연기파 배우들이 조역을 마다하지 않고 모였다. 크고 작은 무대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 인정받아온 장이주, 신문성, 성열석, 신미연 등이 출연을 결정했다.

 

또한 얼마 전 엠넷에서 방영된 보이스 키즈에서 뮤지컬 애니‘Tomorrow’를 불러 화제의 중심에 섰던 아역배우 윤시영이 극중에서 양희은의 어린 시절이 투영된 꼬마로 나와 극을 엮어가는 중심인물로 합류했다. ‘보이스 키즈이후로 첫 뮤지컬인 윤시영양은 맑고 시원시원한 목소리로 양희은의 명곡들을 관객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공연은 424일부터 62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