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유병철 기자] ‘피겨여왕’ 김연아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김연아는 17일 캐나다 런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린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시즌 최고점인 148.34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69.97점을 합쳐 합계 218.31점으로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2위 이탈리아의 카롤리나 코스트너를 20.42점, 3위 아사다 마오를 21.84점 차이로 따돌렸다.
218.31점은 올 시즌 여자 싱글 최고점이자 세계선수권 사상 최고 점수로 지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자신이 세운 세계 신기록 228.56점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우승이었다. ‘레 미제라블’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이어 쇼트프로그램에서 석연찮은 롱에지 판정을 받은 트리플 플립도 보란 듯이 마무리했다.
자신감을 찾은 김연아는 유나 카멜 스핀에 이은 트리플 살코로 전반부 점프 과제를 모두 마쳤다. 계속된 스텝 동작과 트리플 러츠, 더블악셀-더블토루프-더블루프 콤비네이션을 무난하게 처리한 뒤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까지 모든 점프 요소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김연아가 마지막 과제인 체인지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프로그램을 마무리하자 경기장을 가득 채운 9000여 명의 팬들은 연기가 끝나기 전부터 뜨거운 기립박수로 여왕의 귀환을 환영했다.
지난 2009년 LA 세계선수권 대회 이후 4년 만에 정상에 오르며 내년 소치올림픽 출전권 3장을 확보하는 성과도 올렸다.
김연아는 지난해 12월 NRW 트로피와 올해 1월 전국종합선수권에 이어 세계선수권까지 연달아 200점대를 돌파하며 여왕의 완벽한 복귀를 알렸다.
김연아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후배들과 함께 올림픽의 경험을 다시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