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의 신’ 다양한 캐릭터 열전

 

[KJtimes=유병철 기자] 걸핏하면 30대 엄친아가 별(임원) 달고 폼 잡는 드라마, 하라는 일은 안하고 사내에서 연애만 하는 그런 드라마는 이제 식상하다. 지극히 현실적인 캐릭터, 우리 주변에서 늘 접하는 인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그야말로 제대로 리얼해서 새로운 드라마, 바로 KBS2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이다.

 

직장의 신에선 이름, 나이, 신분 모든 게 미스터리 한 여자 슈퍼갑 계약직 미스 김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기상천외한 캐릭터가 주인공이다. 계약직 여사원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것도 모자라 슈퍼갑의 지위까지 부여했으니 현실감이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미스 김이 로망이라면 나머지 인물들은 모두 현실 속 갑남을녀다.

 

직장의 신이 눈길을 끄는 의외의 요인은 하나 같이 평범해서 튀는 주변 인물들 때문이다. 판타지와 현실이 공존하는 판타스틱 리얼 드라마라고나 할까. 미스 김을 더욱 독보적인 인물로 돋보이게 하는 평범한 주변인물 속에 나와 내 직장동료, 상사가 있다. 평범하다고 무시하지 말 것. 예상외로 괴짜들이 많다는 사실! 우리 주변에 꼭 있을 법한 직신 캐릭터를 유형별로 나눠봤다.

 

장규직(오지호) : 아부형

천하무적 아부형이다. 미스 김의 숙적. 입사 5년차로 마케팅 영업부서 신임 팀장 자리를 꿰찬 에이스. 뛰어난 영업 능력으로 회사에서 보내주는 MBA 유학도 다녀온 인재다. 직장에서 성공과 승진을 위해 꼭 필요한 눈치와 아부는 신의 경지. 회식 자리에서도 온 몸 불살라 부장님만을 기쁘게 하기 위해 노래도 무조건만 열창한다. 약자에게는 안하무인격으로 미성숙한 인격체, 특히 계약직을 뜨내기 취급한다. 그러나 입사동기 무정한을 끔찍이 챙기고 정규직 사원증을 은총으로 여기는 걸 보면 남모르는 사연이 있는 듯하다.

 

무정한(이희준) : 소신형

반면 규직의 동기 무정한 팀장은 아부와는 담 쌓고 사는 사람이다. 약삭빠르지 못 하고 처세에 서투른 우직한 소 유형. 상사 비위 맞추는 일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러다보니 승진 때 마다 쭉쭉 밀린다. 최근엔 갓 귀국한 규직에 마케팅 영업부 팀장 자릴 내주고 먼지 풀풀 날리는 마케팅 영업지원부 팀장으로 밀려났다. 이름과는 달리 정이 많아 규직과는 달리 미스 김을 무한존경의 눈으로 바라본다. 지난 2회 방송에서 미스 김의 손부터 덜컥 잡아 버린 정한의 속마음은 어떤 것일까.

 

정주리(정유미) : 숙맥형

정주리는 가정환경, 학벌, 스펙 모두 밀리는 우울한 청춘. 입사 시험마다 번번이 낙방, 가까스로 파견회사를 통해 Y-Jang 식품 계약직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눈치 없고 순진하기론 챔피언 급. 장규직 팀장의 호의에 덜컥 마음부터 줬다가 뒤통수를 얻어맞고 입사동기라며 다가오는 정규직 신입 빛나에게 정을 주다 매일 야근과 잔업에 시달린다. 정규직 틈바구니에서 텃새와 무시로 툭하면 눈물바다, 사회 초년생 시절을 을 겪어본 사람에게 가장 정가는 인물이다.

 

금빛나(전혜빈) : 기회주의형

맹수처럼 기회를 포착하는 금빛나. 주리와 참 다르다. 야당 국회의원인 아버지 금배집에게 귀가 닳도록 들은 말 "기회는 모조리 잡아라.". 우유 어린이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염고대 금태희로 불리며 학교 모델로 활동, 화려한 경력 덕에 남들보다 쉽게 정규직 사원이 된 빛나의 무기는 전매특허 미소다. 모든 회사일과 잔업을 이 미소로 해결한다. 하지만 옛 애인이자 현재 짝사랑 규직에겐 통하지 않는다. 엘리베이터에서 키스도 시도해봤지만 반응이 어떨지.

 

 

계경우(조권) : 반전형

신입사원 계경우. 바르고 겸손하라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대학 때는 오로지 취직을 위한 스펙 쌓기에만 몰두, 입사 후에는 하루 만 원으로 버티며 미래를 대비했다. 흔히 말해 "공무원 하면 딱이겠다.". 그런데 이 바른생활 청년에게도 반전이 있다. 주사, 회식이 문제다. 안주대신 재떨이에 있는 꽁초를 집어먹는 건 예삿일. 술만 들어가면 ‘Mr. .’

 

황갑득(김응수) : 출세지향형 vs 고정도(김기천) : 만년과장형

입사 30년차로 마케팅 영업부장인 황갑득 부장은 전형적인 출세지향형 인물. 반면 입사 동기 고정도 과장은 출세는커녕 제 자리도 겨우 보전하는 만년 과장형이다. 둘은 차량부터 대조적. 황 부장이 국산 대형차 쟈네시스를 탈 때 고 과장은 단종 된 내간자를 탄다. 황 부장이 별(임원)을 달아도 고 과장은 과장일 듯. 인간적인 매력에선 하지만 고 과장이 우세하다. 황 부장은 실리 앞에선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인 반면 고 과장은 타고난 입담과 푸근함으로 상대를 무장해제 시킨다.

 

이밖에 박봉희(이미도), 오지랑(송지인), 연다라(이소윤) 등 계약직 트리오는 현실 속 여사원 셋을 모아놓은 듯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리얼 캐릭터. 계약직을 두 번 갱신해 5년차에 접어든 봉희는 박봉에도 꿋꿋이 자리를 지키는 현실주의자다. 2년차 오지랑은 이름처럼 오지랖이 넓어 사내 가십이란 가십은 모조리 캐치한다. 계약직이라는 차별은 참아도 남들이 자신도 모르는 가십거리를 알고 있을 때 서러운 유형. 주리와 같은 시기에 입사한 연다라는 신데렐라 콤플렉스로 대변되는 인물이다. 자신은 2년제 대학을 나와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지만 남자 잘 만나 팔자 고치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직장의 신등장인물들의 에피소드는 회를 거듭하면서 하나 둘씩 공개될 예정. 각각이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무장한 만큼 캐릭터별 특징을 눈여겨볼 법 하다. 어딜 가나 꼭 있을 법한 캐릭터들이 펼치는 일과 사랑이야기.

 

직장인의 로망 슈퍼갑 계약직 미스 김과 지극히 평범하지만 개성 넘치는 직들의 활약을 담은 KBS2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 3부는 오는 8일 밤 10시에 방영된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