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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아트홀에서 선보이는 국립발레단 대표 레퍼토리 작품 ‘지젤’

 

[KJtimes=유병철 기자] 충무아트홀과 국립발레단은 오는 52일부터 5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로맨틱발레의 최고걸작 지젤을 공연한다.

 

충무아트홀은 지난해 5월 가족발레 백조의 호수공연을 성공적으로 개최한데 이어 올해도 역시 가정의 달 5월에 국립발레단 대표작품인 지젤을 선보이며 매년 다양한 장르의 수준 높은 공연을 선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1841년 초연 이후 현재까지 낭만발레의 대명사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발레 지젤19세기 낭만주의의 흐름을 타고 탄생했다. 프랑스의 시인이자 소설가 테오필 고티에가 대본을 쓰고 당시 파리오페라극장의 발레마스터였던 장 코랄리와 무용수이자 안무가였던 쥘페로가 안무했다. 여기에 낭만주의 대표 발레리나 카를로타 그리지가 지젤 역으로 무대에 서며 파리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됐다. 지젤은 초연부터 파리를 열광시키며 낭만발레의 대표적 작품으로 거듭났고 발레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칭송 받아 왔다.

 

극적인 드라마가 돋보이는 이 작품은 사랑의 배신으로 죽음에 이른 시골처녀 지젤이 윌리(처녀귀신)가 돼서도 사랑했던 알브레히트를 지켜내는 숭고한 사랑을 그리고 있다. 특히 1막의 순박하고 명랑한 시골 처녀 지젤이 2막에서 배신에 몸부림치는 광란의 여인으로 변모하는 상반된 연기와 푸른 달빛 아래 로맨틱 튀튀를 입은 윌리들의 몽환적인 군무는 압권으로 평가된다. 이 작품은 무용가로의 기량과 함께 배우로서의 연기력도 필요로 하여 흔히 발레의 햄릿으로 불리며 프리마 발레리나들이 가장 탐내는 역으로 꼽혀왔다.

 

충무아트홀에서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지난 2011년 국립발레단이 새롭게 선보인 파리오페라발레단 버전(파리오페라발레단 부예술감독 파트리스 바르 안무)이다. 이 공연은 프랑스 발레 특유의 섬세한 춤과 드라마틱한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여기에 이탈리아 최고의 디자이너 루이자 스피나 텔리의 의상과 화려한 무대가 매력적인 작품으로 2011년 초연 당시 발레 공연으로써는 전무후무했던 전석 매진 신화를 이루며 발레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19세기 낭만주의 화풍을 충실히 살려낸 배경 작화는 발레만이 아닌 극장에서 낭만주의 화풍을 감상하는 또 다른 즐거움을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프랑스 버전의 이 작품은 극단적인 설정에 설득력을 입힌 안무와 입체감을 불어넣은 극적인 요소는 다소 비약적으로 느껴졌던 러시아 버전의 뼈대 위에 풍부한 살과 표정을 붙여나갔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후 발레 지젤은 국립발레단 대표 흥행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여 발레 신드롬을 전파하고 있다.

 

한편 이번 공연에서는 최고기량을 갖춘 국립발레단 대표 발레리나들이 대거 나선다. 원숙한 연기와 완벽한 테크닉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발레리나 김지영을 비롯해 신예 박슬기, 이은원이 지젤로 나선다. 박슬기와 이은원은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주원의 은퇴 이후 국립발레단 간판무용수로 거듭나고 있는 무용수다. 남자주인공 알브레히트 역에는 비보이 출신의 독특한 이력에 수려한 용모로 여성 팬을 몰고 다니는 이동훈과 정영재, 김기완, 이영철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 첫날과 셋째 날에는 지난 2월 국립발레단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원캐스트로 4일간 5회의 공연을 소화하며 완벽한 호흡을 자랑한 김지영 이동훈이 나서 발레 팬들을 설레게 할 예정이다. 이밖에 박슬기-정영재, 이은원-김기완, 박슬기-이영철 페어의 공연은 신예들의 무대답게 패기 있고 세련된 연기를 펼쳐 보일 계획이다.

 

지난 2011년 발레의 저변확대를 위해 국립발레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충무아트홀은 2012년 국내 최초로 발레와 샌드애니매이션을 결합해 선보인 전막해설발레 백조의 호수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가족발레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밖에 국립발레단과 함께하는 발레아카데미를 신설해 최고 수준의 발레 교육을 제공하며 강북 지역 발레 대중화의 거점으로 거듭났다.

 

올해에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전석 매진시키며 발레 대중화에 불씨를 지폈던 파리오페라발레단 버전의 지젤을 선보여 다시 한 번 발레 열풍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고가 티켓 정책으로 논란이 됐던 타 발레공연에 대비해 가격대를 대폭 낮춰 보다 많은 사람들이 발레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계획이다.

 

55일 어린이날을 전후해 열리는 이번 공연은 어린이를 비롯한 온 가족을 위한 최고의 문화선물로 벌써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어린이날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 중에 있다. 발레리나의 튜튜를 입거나 발레 소품을 착용해 사진촬영을 할 수 있는 포토존 이벤트를 비롯해 공연 시작 전 어린이 관객을 위한 작품설명 등 다양한 감동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54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충무아트홀 야외광장 및 1층 로비공간에서 ‘2013 중구 어린이날 대축제 : 2회 책 드리마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축제에서는 책을 읽고 접하는 것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책을 직접 만들고, 책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와 연극, 인형극을 감상하며 전시회를 관람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로비 및 야외광장, 드라마 텐트, 야외무대에서 진행되는 모든 행사는 무료로 체험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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