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백화점 계약서에 '갑·을' 문구가 사라진다.
현대백화점은 10일부터 전 협력사와의 모든 거래 계약서에 '갑'과 '을'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갑과 을은 통상 거래 계약서에서 계약 당사자를 일컫는 말이지만, 점차 지위가 우월하거나 열등함을 뜻하는 부정적인 의미로 변질돼 이같이 결정했다고 현대백화점은 설명했다.
최근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불공정한 거래를 하는 '갑의 횡포' 논란이 사회적 문제로 불거진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백화점은 앞으로 온·오프라인 계약서 작성시 갑 대신 백화점으로, 을 대신 협력사로 바꿔 표기한다.
이와 함께 직원 매너교육도 실시한다. 임직원이 갑과 을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을 금지하고, 매월 온·오프라인에서 '올바른 비즈니스 예절' 강좌를 연다.
아울러 협력사와의 소통을 강화키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상품본부 바이어 130여명이 매주 목요일 오후에 협력사를 방문해 고충을 듣는 '맨투맨 프로그램'과 상품본부팀장과 협력사 담당자 간 '런치 미팅' 등 소통을 확대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협력사는 성장을 위한 동반자이자 동등한 파트너"라며 "사회적으로 왜곡된 뜻을 갖고 있는 갑과 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