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유원 기자] 저축은행 업계 1위인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적자에 휘청거리다 대주주의 증자 약속으로 흔들리던 몸을 곧추세웠다. 아울러 회사 이름을 대주주인 ‘SBI 파이낸스 코리아’를 따라 ‘SBI저축은행’으로 교체한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은 금융감독원 검사에서 적발된 무더기 부실을 회계장부에 반영한 데 따른 것. 금감원은 현재 검사를 마치고 이의신청을 받는 등 최종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3월 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은 -7.2%로 수천 억 원대의 대규모 유상증자가 없으면 퇴출 위기에 몰릴 수 있다.
이에 대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24조원 대의 자산을 보유한 모기업인 일본의 투자금융그룹 SBI의 경영정상화 의지가 강해 퇴출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SBI는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대주주인 SBI 파이낸스 코리아를 지배하는 지주회사다.
금융감독 당국 관계자는 “현재 현대스위스저축은행에 대한 경영개선 요구 기간이고 증자 계획도 있다. 대주주가 들어온 지 얼마 안 됐다”며 “과거 솔로몬이나 부산저축은행과 달리 자산도 많고 여건이 달라서 경영안정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오는 20일 주주총회를 개최해 7월부터 사명을 ‘SBI저축은행’으로 바꿀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