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유원 기자] 1000여 만 명에 이르는 카드 단체보험 회원이 날벼락을 맞게 됐다. 사망 시 최고 3억 원가량을 보장해주는 카드 단체보험 서비스가 이르면 내달부터 일제히 중단되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029780], 롯데카드, 현대카드, 하나SK카드 등 대형 카드사들은 사망 담보 단체보험 부가 서비스에 가입한 회원에게 6~7월에 혜택을 전면 중단한다는 내용을 통보했다.
이 단체보험은 사망을 담보로 하는 상품으로 카드사가 보험사와의 제휴를 통해 카드 가입 회원에게 항공상해보험, 골프상해보험 등을 무료로 들어주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 가입자만 1000여 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최근 금융감독원이 사망을 담보로 하는 보험에 대해 피보험자로부터 개별 서면동의를 받도록 지침을 마련하면서 발생했다. 기존 카드사와 보험사의 사망 담보 단체보험은 회원 개별 서명이 아니라 단체 이름으로 들었기 때문에 규정 위반에 걸렸다.
금감원은 보험사기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규정을 바꿨으나, 결과적으로 카드 가입 시 무료로 최대 3억여 원까지 사망 상해 보장을 받았던 회원들만 희생양이 된 모양새다.
삼성화재[000810], 현대해상[001450], 동부화재[005830], LIG손해보험[002550] 등 손해보험사들은 카드사와 제휴 시 단체보험 형식으로 해 개별 서명으로 전환하면 막대한 비용이 든다면서 카드사에 일방적으로 해지를 통보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도 관련 부가 혜택 중지를 고객에게 알렸다.
일례로 신한카드는 ‘신한 Travel 카드’에 제공되는 항공상해보험 서비스를 7월 15일에 종료한다고 고객에 공지했다. 이 서비스는 국내외 항공권을 이 카드로 사면 항공기 탑승 중 사고에 의한 사망·장애 때 최고 3억3000만 원을 보상하는 보험에 무료로 가입해주고 있다.
금융감독 당국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일제히 사망 담보 단체보험의 제휴 해지를 카드사에 통보함에 따라 카드사들도 관련 부가 혜택을 중지하겠다는 뜻을 알려왔다”며 “보험 감독 규정 개정에 따른 후속 조치라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