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유원 기자] 투톱체제로 경영되던 보루네오가구가 결국 불상사를 맞았다. 보루네오가구 이사회가 지난 20일 빈일건 대표이사와 일부 임원을 전격 해임하자 보루네오가구 노동조합과 일부 직원들이 안섭 대표이사 측 경영진 규탄대회를 여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
현재까지 빈 대표의 해임 이유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안섭 대표를 포함한 대주주와의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대주주인 AL팔레트가 그동안 무리한 사업 확장을 추진해 경영위기를 불러온 데다 평소 사업 확장을 반대해온 빈 대표를 해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AL팔레트는 지난해 6월 대주주가 된 이후 팔레트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미국에 ‘보루네오 월드’라는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보루네오가구는 투자 확대와 경기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유동성 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투자처와 자금사용 계획을 공개하라’면서 회사 측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이후 자회사에서 108억 원가량의 현금이 유출됐다고 주장하면서 안섭 대표를 포함한 대주주 측을 자금횡령 및 배임 혐의로 최근 경찰에 고발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보루네오가구에 현 경영진의 횡령·배임설에 대해 22일까지 조회공시를 요구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