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이지훈 기자]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국내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의 동반성장 패러다임이 바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동부하이텍 등 대기업 5개 사와 주성엔지니어링, 원익, 엘지실트론, 톱텍, 탑엔지니어링, 뉴옵틱스, 메카로닉스 등 중소·중견기업 15개 사, 연구기관 2곳이 참여한 가운데 '반도체·디스플레이 협력 생태계 협약식'을 열었다.
기존 협력틀이 납품단가 후려치기나 일감 몰아주기 등 불공정 행위를 단속하고 중소기업의 애로를 풀어주는 수준이었다면, 앞으로는 협력업체 간 기술로드맵 공유와 유휴특허 무상이전, 공동 연구개발(R&D) 등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주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날 반도체 특허에 대한 크로스 라이선스(포괄 특허공유) 계약을 체결해 대기업 경쟁사 간 상생모델을 제시한 데 이어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의 새로운 협력체제가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산업부는 일회성 협약에 그치지 않도록 오는 9∼10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의 상생협력 실적을 각각 평가하는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할 방침이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삼성·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이 첨단 기술력을 가진 1∼3차 협력사를 키운다면 우리나라 전체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쟁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부도 협력적 생태계 구축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