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신용카드 업계는 최근 엇갈린 상품 구성 전략을 내놓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카드사별로 수십, 수백개에서 수천개에 이르는 카드 상품이 있지만 10만장 이상 발급된 카드는 1%에 불과해 카드사의 입장에서는 관리비용이 지나치게 들어간다는 지적은 제기됐다.
현대카드는 이런 논란 속에서 가장 발 빠르게 움직였다. 이달부터 M, X 시리즈를 제외한 알파벳 카드는 신규발급을 중단하고 블랙, 퍼플, 레드와 T3, 제로카드는 계속 발급하기로 하는 등 단순화에 시동을 걸었다. 종전 22개 였던 상품군을 7개로 단순화한 것이다. 현대카드측은 이달 내로 신규 및 교체를 포함해 20만장 가량의 고객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종전 발행 규모의 2배에 달하는 것이다.
삼성카드는 최근 혜택에 따라 구분한 삼성카드 1~7의 라인업을 마무리해 단순화라는 측면에서 현대카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종전의 복잡했던 브랜드를 숫자카드로 통폐합한 것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 선택시 포인트와 할인율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카드 라인업을 단순화 하여 고객은 카드선택이 쉬워진 장점이 있다” 며 “카드사 입장에서도 불필요한 상품을 보유하지 않아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해 졌다” 고 말했다.
반면 국내 업계 수위사인 신한카드는 다른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상품 단순화는 오히려 다양한 고객의 선택권을 침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민카드도 다양한 카드 상품을 갖추는 대신 한 장의 카드에 여러 가지 혜택을 담은 원카드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BC카드는 물리적으로 특정 정책 방향을 펴기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