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현대엘리베이터가 주식스왑과 주식옵션 등 파생상품 거래로 대규모 평가손실을 입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주식스왑과 주식옵션 등 파생상품 거래로 자기자본의 5.3%에 해당하는 총 208억3200만원 상당의 손실이 발생했다.
앞서 지난 1분기에도 현대엘리베이터는 파생상품 거래로 인해 1953억4568만원의 평가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어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넥스겐·케이프 포춘·NH농협증권·대우조선해양·교보증권·메리츠종합금융증권 등과는 현대상선 보통주를 자베즈 사모펀드PEF와는 현대증권 우선주를 각각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 계약을 맺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이 현대중공업 등 다른 범 현대가의 지분과 비슷하기 때문에 우호지분을 확보를 위해 증권사 및 PEF 등과 이들 두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 계약을 체결해 투자금을 유치하려는 의도다.
계약은 금융회사들이 현대상선과 현대증권 지분을 보유해주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들 회사에게 일정 수준의 이자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또한 계약 만기일에 기초자산 종목의 주가가 금융회사들의 매입가보다 떨어질 경우 그 차액을 보전해준다는 것도 계약 내용에 포함돼 있다.
파생상품의 기초자산이 되는 종목의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그동안 현대엘리베이터는 대규모 손실 가능성에 노출돼왔던 것이 사실이다.
결국 기초자산인 현대상선의 주가가 연초 이후 35%이상 떨어진데다 현대증권도 50%가까이 폭락해 평가손실을 나타냈다.
회사 측 관계자는 “앞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시점에 해운업황이 좋아져 현대상선의 주가가 상승한다면 그 손실 폭이 줄어들거나 이익을 볼 수도 있다” 며 “실제손실을 본 것이 아니라 평가손실이어서 만기일까지 기다려 봐야 한다” 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