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외국계 금융회사들의 한국시장 철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외국계 금융사의 국내 영업축소 배경 및 시사점' 이란 보고서에서 HSBC와 SC(스탠다드차타드), ING생명 등 외국계 금융사가 최근 한국 시장에서 영업 축소나 철수에 나선 것을 두고 일시적 요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지난 2003년 이후 10년간 국내에서 영업 중이던 외국계 금융회사 중 은행 13개, 보험 5개, 증권 6개, 자산운용 4개, 여신전문업체 3개 등 총 31개의 외국계 금융회사가 한국에서 철수하거나 영업을 축소했다.
특히 HSBC는 소매금융 중단을 추진 중이고 골드만삭스자산운용도 한국 철수를 선언했다. 올해 1월엔 바클레이즈 서울지점이 투자은행 부문을 없앴고 으며 ING생명과 스탠다드차타드(SC)도 매각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 5~6%대를 유지하던 SC은행의 소매금융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말 4.7%로 감소했고 한국씨티은행도 같은 기간 3% 중반에서 2% 후반으로 하락했다. 외국계 증권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지난 10년간 가장 저조했다.
외국계 생보사의 수입보험료 증가율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0.9%로 국내 생보사보다 크게 뒤졌다.
김 연구위원은 “최근 구조조정 등 축소경영 노력은 선진 금융회사에서 일상적인 사건이라며 추세적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 며 “국내 금융산업의 규제가 외국계 금융사에 특별히 불합리하게 적용된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영업환경이 정상화되면 다시 확대 경영으로 전환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외국계 금융사의 국내영업 축소 과정에서 일부 금융소비자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며 “철수하는 금융사의 재진입에 대한 페널티를 명확히 하고 외국계 금융사들이 쉽게 신규 진입할 수 있도록 국내 영업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