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이달 28일 임기가 종료되는 이재우 사장이 연이은 악재로 고심하고 있다.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던 그에게 그리 좋지 못한 이별 선물처럼 보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검사에서 신한카드는 2008년부터 2011년 9월까지 본인 확인 없이 사망자 명의로 카드를 발급한 사실을 적발하고 해당 직원에 대한 조치를 카드사에 의뢰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21개 영업점에서 2011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사망한 26명에서 총 77억원 대출 기한을 연장해줬다가 감독 당국에 적발됐다. 이때에도 고객에게 동의서를 받아야 하는 등의 규정을 어기고 대출을 연장해주는 실수를 저질렀다.
신한금융은 사망자를 고객으로 만든 것이 지속되자 비난의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감독 당국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간의 과당 경쟁으로 카드 발급할 때 본인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고 채무상환능력이 없는 사람에게 신규·갱신 발급하는 등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며 “앞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이런 사례를 줄이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카드사뿐만 아니라 은행, 보험 등 금융권 전 영역에서 사망자 명의 불법 대출이나 영업 행위를 하다가 적발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객 확인시에 녹취하도록 하는 등 고객 확인 시스템 구축을 하고 있지만 카드 발급이 연간 수백만 건에 이르러 고객 확인 작업에 물리적인 한계가 있다” 며 “앞으로 이번 실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직원교육을 철저히 하고 통제 시스템을 갖추도록 노력할 것” 해명했다.
신한카드는 차기 사장 선임 문제와 이번 금융사고 등 연이은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사장의 아름다운 이별이 이루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이날 삼성카드도 지난 2007년부터 2010년 11월까지 사망자 5명의 명의로 신용카드 5개가 발급돼 당국에 적발됐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2011년 말 이전에는 사망자 조회시스템이 잡히지 않아 본인 확인이 어려웠다며 이후에는 시스템 구축으로 이런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 며 “다만 이번 실수는 고객 확인을 철저하게 하지 못한 잘못이 있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