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올해 은행권 임금 협상이 성과 없이 끝났다. 임금협상을 위해 전국은행연합회관에 모여 교섭을 이어갔지만 사용자와 노동조합 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5차 교섭도 결론을 보지 못하고 끝났다. 이날 사측 대표로는 박병원 전국은행연합회장을 비롯 스탠다드차타드(SC)행장과 성세환 부산은행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홍기택 산업은행장, 김종화 금융결제원장 등 6명이 참석했다. 반면 노조에서는 김문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및 각 은행 노조위원장 등 9명이 참석했다.
사용자협의회 대표들은 금융노조에게 공기업은 2.8% 인상, 민간기업은 실질임금 동결에 명목 임금 1.1% 인상 등 이원화된 교섭안을 제시했다.
이에 김문호 금융노조위원장은 “이원화 교섭은 다양한 생각과 의견이 있기 때문에 협상 취지에 맞지 않는다” 며 말을 아꼈다.
그간 구체적인 인상률 언급을 자제하던 사측이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완강한 태도를 보이자 협상은 잠시 정회됐다.
속개 후 사측은 “공기업과 민간기업을 이원화하는 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일괄적으로 1.1% 인상하자” 고 제시했지만, 노조측은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와 소비자물가 상승률 예상치를 반영한 실질임금 수준으로 상승을 원한다” 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양측은 오는 27일 6차 교섭을 갖고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금융노조는 다음 교섭 이전에 산하 36개 지부 노조 대표자회의를 열고 사측 제시안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당초 노조측은 사측에 8.1% 인상안을 제시했었다. 하지만 사측은 은행 수익 악화를 이유로 5%대 인상도 어렵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앞으로 있을 교섭 합의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