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두섭 예당 회장 사망 ‘후폭풍’ … 3개월만에 상장폐지 결정

故 변 회장의 배임·횡령 혐의, 유상증자 실패 등 악재 겹쳐

[kjtimes=김한규 기자] 연예기획사 예당컴퍼니(049000)가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변두섭 회장이 숨진 지 3개월 만의 일이다.
 
28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상장위원회를 열어 예당컴퍼니의 상장폐지가 타당한 것으로 심의했다고 밝혔다.
 
변두섭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망 후 위기를 맞은 예당은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 보려고 했다. 이에 뷰티플라이프가 직접 주주간담회 및 공개토론회를 개최해 인수방법, 인수 후 사업방향 등을 설명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유상증자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이날 오전 예당의 공시에 의하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대상자인 뷰티플라이프가 납입대금을 입금하지 않아 유상증자를 완료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설립된 뷰티플라이프는 웨딩사업, 인터넷광고 대행, 엔터테인먼트사업, 컨설팅 등을 주로 하는 회사로 개그맨 정찬우 씨와 탤런트 정준호 씨가 사외이사로 등재돼 있어 이목이 집중됐다.
 
예당은 이미 지난달 말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한다는 결정에 대한 통보를 받은 바 있다. 이에 예당은 이의제기 신청과 함께 재무구조 개선계획 마련에 고심한 끝에 이사회에서 유상증자를 결정했지만 결국 기사회생 계획은 불발에 그쳤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지난 6월 고 변두섭 전 대표의 사망 이후 회사가 보유 중인 테라리소스 주식에 대한 횡령 하고 사채시장에 담보로 제공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면초가에 몰렸다.

예당은 오는 30일부터 내달 9일까지 정리매매 기간을 거친 후 910일 증시에서 퇴출된다.
 
한편 변 회장 사망 직전 1,310원이었던 예당 주가는 639원으로 반토막 나 지난 611일부터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에당의 비극은 지난 64일 변두섭 회장이 목매 숨진 채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회사는 과로사라고 입장을 표명했지만 그는 이미 7,8년 전부터 심각한 수면장애와 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1984년 예당기획을 설립해 최성수 양수경 조덕배 등의 가수들을 배출했으며 1992년에는 예당음향으로 법인을 전환해 2001년 코스닥시장에 상장시킨 변 회장은 198090년대 듀스, 이정현, PD 등 많은 스타 가수를 배출한 연예계의 입지전적 인물이다.
 
변 회장 사망 이후 그가 회사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고 사채업자가 보유하던 지분을 반대매매해 주가가 연일 급락했다.
 
변두섭 회장의 동생이 형의 사망 사실을 숨기고 차명으로 갖고 있던 주식 내다 판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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