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의 대출금리 격차가 확대됐다. 지난 7월 금감원의 동일 담보에 대한 대출 금리를 차별하지 말라는 당국의 지침이 무색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은행이 대기업에 빌려준 자금의 평균 대출 금리 격차는 작년 2월 0.55% 포인트를 정점으로 6월까지 16개월간 감소하다가 지난 7월 0.23% 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올해 대기업의 대출 금리는 연 4.86%인데 비해 중소기업 대출은 5.09%로, 0.23%포인트의 차이를 보여 17개월 만에 확대된 것이다. 7월 중 중소기업에 대한 신규 취급 대출 금리가 4.90%로 전월의 4.83%보다 높아진 반면 대기업은 전월 4.48%에서 4.38%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금리차가 벌어졌다.
실제로 올해 6월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은 3조2000억원이었지만 7월에는 1조1000억원으로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높은 금리를 부담하는 관행을 없애고자 '동일 담보 제공시 대기업·중소기업간 금리차별 개선안'을 마련해 이를 7월부터 은행들이 적용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담보대출보다 신용대출이 상대적으로 더 늘었거나 등급이 나쁜 업체의 비중이 높아진 측면도 있다” 며 “아울러 영업점이 반기말 성과평가를 앞둔 6월에는 영업 강화를 위해 우대금리를 대거 적용하는 등 영업 정책의 영향도 있을 것” 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7월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담보대출 금리격차는 좁혀진 것으로 파악된다” 며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