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다. 최근 펀드 수익률 저하와 직원이 수십억원의 고객돈을 횡령한 사실이 적발되는 등 연이은 악재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그동안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성공신화를 이끌어 왔던 미래에셋 펀드의 수익률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국내주식형액티브펀드의 최근 3년간 운용수익률이 -6.91%를 기록했다. 자기자본 1000억원 이상의 국내 6대 자산운용사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반면 함께 전성기를 이끌었던 구재상 대표가 한화투자증권과 손잡고 만든 국내주식형펀드인 ‘구재상 랩’ 이 지난달 판매 600억원의 계약고를 돌파하는 등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어 더욱 속이 쓰리다.
이달 4일 미래에셋 직원이 수십억의 고객돈을 횡령한 사실이 적발됐다. 최근 잇따른 직원 관련 금융사고로 금융권에 대한 고객의 신뢰가 땅에 떨어진 시점에서 일어나 미래에셋에게는 좋지 못한 소식이다.
금융당국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최근 미래에셋증권 모 지점에서 대리급 영업 직원이 고객 돈 21억원 가량을 횡령한 사실이 회사 자체 감사를 통해 적발됐다.
이 직원은 지난 1년 동안 고객 10여명의 계좌에서 약 21억원을 인출해 타 증권사에 지인 명의로 개설한 계좌를 통해 주식워런트증권(ELW)에 투자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한 금액은 대부분 손실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현재 해당 직원을 관할 경찰서에 고발조치한 상태로 구상권 청구를 검토중이다. 또 회사에서 피해 고객들을 대상으로 피해금액 보전해 줄 계획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미래에셋 박 회장은 최근 3년 연속 배당금을 기부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으며 과거 국내 펀드시장의 전성기를 이끈 만큼 최근 일어난 악재를 잘 이겨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