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한규 기자] STX조선해양(067250) 채권단이 박동혁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추천했다.
STX조선해양 채권단은 5일 산업은행, 농협은행, 정책금융공사, 수출입은행 등 4개 기관으로 구성된 경영진추진위원회를 열어 박동혁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추천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면서 새로운 경영진 구축 작업을 본격화 했다. 이날 채권단은 유정형 STX조선 조선소장을 등기이사로 추천하는 데도 합의했다.
이에 따라 STX조선해양이 오는 9일 이사회, 27일 주총 결의를 통해 신규 경영진을 구성하면 현재 STX조선의 대표이사로 등재된 강덕수 STX그룹 회장과 신상호 STX조선 사장은 퇴진하게 된다.
이날 회의에 앞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STX조선의 향후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전문성과 추진력을 갖춘 새로운 인사들로 경영진을 구성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또 산업은행은 강 회장의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이 명확하기 때문에 그의 퇴진이 합당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다른 채권 은행들도 산업은행의 입장에 별다른 이견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지난 4월 STX조선해양 자율협약 체결 이후 채권단과 강 회장의 지속적인 갈등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경영진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인사를 9일로 예정된 STX조선 이사회에서 채권단의 요구를 수용 여부를 결정해 27일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경영진 구성에 대한 최종 승인이 이뤄질 전망이다.
STX조선과 채권단이 맺은 자율협약 이행약정(MOU)에 따르면 채권 은행들로 구성된 경영진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인사에 대해 이사회는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어 대표이사 교체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강덕수 STX그룹 회장도 경영추진위원회 소속이지만 이날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